(14)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카카오, 전문 인력 파견 한국판 실리콘 비치 조성
문화콘텐츠·ICT 결합 아트토이 공모전 등 개최 상품 개발 ·판로 개척 지원
카카오, 전문 인력 파견 한국판 실리콘 비치 조성
문화콘텐츠·ICT 결합 아트토이 공모전 등 개최 상품 개발 ·판로 개척 지원
【 제주=김학재 기자】 '문화+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인재 중심 전략 →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깨우는 제주'
제주벤처마루에 위치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문화 콘텐츠와 ICT의 융합 효과를 관광 산업에 적용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의 가치를 높일 인재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키우는 한편, 스마트 관광 실현해 디지털 유목민(노마드)들의 집결지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강력한 협업을 진행해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깨운다는 제주도의 슬로건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혁신센터, 인재 활용의 장으로
지난 5일 오전 10시.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센터 내 제이 스페이스(J-Space)의 트랙(Track) 강의실에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과정'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로 꽉 차 있었다. 수강생들은 소프트웨어(SW) 관련 예비창업자들과 관련 업계 재직자, 대학생 등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교육이었지만 강의 열기는 뜨거웠다.
제주센터 3층에 마련된 제이 스페이스는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학생 등 스타트업 창업 관련 이용자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업무공간이자 인맥 창출공간이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네트워킹 파티 외에도 유명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성공담과 실패담을 듣는 트렌드톡 등 소규모 네트워크 파티가 창업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소규모 회의가 열리지만 매주 수요일 마다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싱크탱크 프로그램은 자극제로 꼽힌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도 같은 지역에선 지자체와의 협업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센터가 추구하는 문화와 ICT 결합 움직임이 제주도에 추진하는 목표와 일치해 앞으로 동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재 유치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의 주요 협력사인 카카오는 동아시아 네트워크 중심 구축을 위해 사내 동남아진출 담당 인력을 센터에 파견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후붓과 미국 실리콘비치 등과 같이 제주도를 창업의 핵심이 될 디지털 노마드들의 구심점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
관광지로서의 시너지를 살릴 여지가 충분한 제주도를 동아시아 인재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센터의 궁극적인 계획이다.
전 센터장은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2010년 이후 투자도 활성화돼 지금은 벤처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5년 전만 해도 후배들을 보면 많이 우울해했지만 지금은 다들 겁이 없다. 실패해도 자산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연소 센터장이지만 인터넷 업계 연장자 입장에서 스타트업들을 잘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힘 중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설립 당시 부터 △문화와 ICT결합 △스마트 관광 △신재생 에너지를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문화 콘텐츠는 센터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문화적 요소를 부각시키려는 과제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카카오는 동아시아 네트워크 추진 외에도 문화마케팅 담당자가 센터에 자원해 여러 사업을 추진중이다.
우선 기존의 장난감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창작물을 더한 '아트토이' 공모전과 '캐릭터' 공모전을 국내 최초로 카카오 주최로 개최한다. 아트토이 부문 우승자에겐 3D 프린터를 통한 아트토이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카카오를 통해 아트토이를 판매 기회도 부여한다. 센터 내에 있는 공방도 사용할 수 있게 해 새로운 캐릭터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 센터장은 "아트토이와 캐릭터는 오프라인 상품화부터 디지털 서비스인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센터는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해 육성하고 카카오는 다음웹툰,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같은 모바일 캐릭터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자들의 상품 개발과 판로 개척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투자 리포트로 투자 가교 역할
이번 달부터 센터에선 매달 투자 리포트를 작성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입주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간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스타트업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완료하거나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고 일부는 매출을 거두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센터 차원의 벤처투자자들과의 연결 통로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9개 업체로 창업 경진대회 입선한 2팀을 제외한 7개 기업은 지난 8월 선정돼 입주해 있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의 기본 입장은 '언제든 찾아오면 할 수 있는데까지 다 도와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제주센터 기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카카오의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선 활발한 소통이 필요한 만큼 센터 주변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jkim01@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