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 영향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이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와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영향을 받았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591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억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위안화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기인했다.
실제 위안화예금은 9월말 기준 9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말(99억1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말(106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새 12억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위안화예금의 금리가 떨어지며 차익거래 유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관계자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환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위안화예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은 한달 전보다 7억6000만달러 늘어난 43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공공기업 및 비금융 일반기업의 결제성 대금 예치 등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외화예금 잔액이 전월말에 비해 12억9000만달러 늘어난 429억7000만달러였지만, 외은지점은 같은기간 17억9000만달러 줄어든 1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위안화계금이 11억9000만달러나 감소한데 영향을 받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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