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찾는 윤모씨 유전자 등록
캐나다 50대 남성도 사연 접수 "두살때 헤어진 친어머니 찾고파"
캐나다 50대 남성도 사연 접수 "두살때 헤어진 친어머니 찾고파"
34년 전에 보호시설에 맡겨져 성장한 30대 남성이 가족을 찾고 싶다는 사연이 접수됐다. 현재 유전자(DNA) 등록을 마친 이 남성은 자신이 어떤 경로로 보호시설에서 성장하게 됐는지 전혀 몰라 가족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보호시설, 유관기관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두살 때 헤어진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50대 남성의 사연도 접수됐다. 캐나다에 거주 중인 이 남성은 성장 과정에서 친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 어머니의 생사 여부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며 파이낸셜뉴스와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11일 경찰청 아동·여성·장애인 경찰지원센터에 따르면 윤모씨(37)는 세살 때 가족들과 헤어진 뒤 미아보호소, 고아원 등에서 성장했다. 그가 보호시설에 맡겨질 당시 한 장의 메모지가 있었으며 '지훈'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윤씨는 '지훈'이 자신의 본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은 보호시설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윤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부터 가족 찾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보호시설에 보관 중인 자신의 자료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는 '지훈/2월 20일 오시'라는 문구와 입소할 당시의 윤씨 사진이 함께 첨부돼 있었다. 그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유전자 등록을 마쳤지만 아직 일치하는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윤씨는 "가족을 찾는 데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다"며 "현재 가족을 찾기 위한 단서는 보호시설에서 확인한 자료가 전부"라고 말했다.
또 고모씨(53)는 두살 때 헤어진 어머니 '오정희'씨를 찾고 싶다고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고씨는 "대여섯살이 되던 해에 동네의 한 할머니가 골목을 가리키면서 '너 엄마가 저기에서 널 찾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젊은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5초도 안돼 몸을 숨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씨는 "당시는 사회적으로 가난할 때라서 넝마주이들도 많고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겁을 먹고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며 "5초도 안되는 시간에 약 50m 전방에서 본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고씨의 아버지와 친어머니는 지난 1960~61년 사이 만나 교제했으며 고씨가 두살이 되던 해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친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고씨를 맡기고 떠났다는 것이다. 당시 고씨는 인천 율목동에서 거주했다. 이후 친어머니와의 연락이 두절됐으며 친어머니가 인천의 한 극장 앞에서 살던 중 백령도로 이사를 갔다는 풍문만 전해들었다고 고씨는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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