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입지 좁아진 비례대표 지역구에서 고군분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3 17:40

수정 2015.10.13 17:40

고향·생활권 등 총동원 재선 위해 지역구서 홍보
내년 20대 총선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 도전에 나선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낮은 인지도 극복과 기존 현역 의원과의 치열한 '한 판 경합'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 해당 지역구 의원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데다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주민에게 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은 일찌감치 '비례대표는 두번씩 공천받지 못한다'는 선거 불문율 아래 재선 고지를 위해 지역구 도전으로 방향을 틀면서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주민 어필 방식중 하나는 고향이거나 초중고교 재학 경험 등 우리 특유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시스템인 학연·지연·혈연 관계에 있어 '인간적 끈끈함'을 강조한다.

서울 마포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은 마포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경험을 앞세웠다.

여성 정치인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과 '꼼꼼한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과거 공직생활 등에서 얻어진 실무 능력 '노하우'를 앞세워 지역구 발전을 위한 공복(公僕)을 자임하면서 바닥표심을 훑고 있다.

인천 연수 분구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같은 당 민현주 의원도 지난 8월 초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아예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비록 이 지역 태생은 아니지만 '거주지'를 옮겨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는 한편 선거사무실까지 개소, 직접 주민들과 일대일 접촉을 통해 '참신성'과 '지역구 발전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치 및 경제분야 특강도 계획중이며 이슈에 민감한 젊은층의 특성을 감안, 사회 이슈나 지역구 발전방안에 있어 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고민해나갈 청년기자단까지 모집하는 등 '젊은 피' 수혈에도 나섰다.

비례대표 특유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 노원갑 지역에 출마의사를 밝힌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청년 비례대표'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여성·장애인·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표해 의정활동을 시작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 기초수급자 거주 비율이 평균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이 곳에서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는 게 장 의원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 등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근 통과된 상가임대차보호법 설명회등을 진행해 이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 출마 의사를 밝힌 판사 출신의 정의당 서기호 의원도 풍부한 '법조 경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역 민생 보듬기에 돌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최미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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