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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와 안친하다던 힐러리, 강연료 등 315만弗 챙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4 17:46

수정 2015.10.14 17:46

모간스탠리·UBS 등서 받아 신뢰도에 또 타격 줄 듯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월가로부터 강연료 등으로 엄청난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들로부터 거액의 강연료를 받았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캠프가 발표한 강연료 명세서를 살펴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UBS 등 월가의 간판 은행들과 투자 전문회사에서 2013년에만 315만달러(약 36억2000만원)를 챙겼다.

이같은 액수는 클린턴 전 장관이 2013년 벌어들인 전체 강연료 수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4년에도 강연료로 전년과 비슷한 금액을 벌었지만 출처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보다도 더 높은 강연료를 받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3년 6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강연료로 20만달러를 줬지만 그해 10월 힐러리에게는 22만5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런턴 전 장관이 상원의원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기관 또는 단체들도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등 월가의 IB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CNN머니에 따르면 2008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에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정치자금으로 거액을 기부한 이들의 상당수가 이들 IB 출신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선 경쟁자인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과 월가의 밀접한 관계는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돼 왔으며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유세활동을 통해 "본인은 미 중산층을 위한 후보이며 월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월가 임원들의 보너스 삭감을 비롯, 대대적인 개혁이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월가로부터 엄청난 액수를 강연료로 받은 사실은 그의 신뢰도에 또 하나의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CNN머니는 "클린턴 전 장관의 월가 규제 공약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주)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주)의 제안보다 훨씬 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이날 민주당 후보 TV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미 의회가 월스트리트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월스트리트가 이들을 규제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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