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논란이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현장 방문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바라는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민생챙기기 행보로 보인다.
여야 모두 정국 경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정국주도권 잡기에 나섰지만 '경제와 민생을 외면한 당리당략에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해 있다'는 국민적 비판이 고조되면서 여야 지도부가 민생현장에 총출동해 '민심다잡기'에 주력한 것이란 관측이다.
■與, 여성·안전 현장 당정협의
새누리당 '민생 기동대'인 민생 119 본부(본부장 나성린 의원)는 이날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취약 지역인 대형마트 지하주차장과 골목길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국민안전처 등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동행해 세부적으로 현장 미비점을 파악해 이를 관련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토록 하는 이른바 '현장 당정회의' 성격이다.
최근 '트렁크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이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괴한에게 납치되는 등 도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조속한 치안관련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민생 119 본부측은 현장 점검을 통해 대형마트와 아파트 및 공동주택 주차장, 좁고 위험한 골목 등에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를 포함해 방범 순찰 확대 등 다양한 여성·아동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점검에는 취임 100일을 앞둔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원장, 나성린 본부장 외에도 경찰청,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도 참석했다.
■野, 文·朴 일자리 창출 정책공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청년일자리 창출방안을 공동 모색했다. 젊은층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학력 미취업자가 늘어나는 등 젊은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미흡하다는 판단아래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제의 부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특히 잠재적인 야권의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정책적 공조는 '정책적 밀월' 수준을 넘어 '선의의 경쟁모드'에 접어든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시가 용산구 나진상가에서 주최한 창업자들과 간담회인 '서울 일자리 대장정' 행사에 참석,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제대로 하고 있다. 수고하시는 박 시장께 감사드린다"며 '박원순 띄우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창조경제 메시지를 박 시장의 실천력에 견주면서 현 정부 정책의 미흡한 성과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으로서 중요한 국정과제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내공'을 선보이는 한편 현 정부와의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선의의 경쟁자'인 박 시장과의 호흡을 토대로 민생챙기기에 적극 나섬으로써 혁신안 및 대표 리더십 부재 등을 둘러싼 당 내홍을 추스리는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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