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과 서비스 확장 주력"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창출이 우선입니다. 부는 가치를 창출하다 보면 따라오게 된다고 믿습니다."
재능마켓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 '오투잡(otwojob.com)'의 최병욱 대표(사진)는 2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수익성에 매몰되는 대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이 성공으로 이어진 비결이라는 것. 이날 리크루팅 전문기업 사람인HR은 오투잡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수대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카카오가 '국민내비 김기사'를 인수한 것과 같이 미래 성장전망에 투자에 사례가 될 것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창업한 오투잡은 재능을 가진 사람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오픈마켓이다. 11번가나 G마켓이 실물을 거래하는 오픈마켓이라면 오투잡은 재능이나 서비스를 거래한다. 그간 생활정보지를 이용하거나, 인맥을 통해 필요한 재능을 소개받던 구조를 온라인으로 옮겨 새로운 사업모델로 개발한 것이다.
최 대표는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재능을 나누는 인터넷 까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이것을 웹사이트를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뢰할만한 중개자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창업 동기를 풀어냈다. 그는 이어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나도 사업가로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수익 대신 사회에 이로움을 줘야 한다"면서 "기존의 취업중개 시장이 정규직 위주로 형성된 반면, 재능마켓은 전문 기술이나 재능을 가진 프리랜서 근로자의 일자리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비정규직 근로자도 증가하고 있어, 정규직 취업시장 외에 이들이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재능마켓 플랫폼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오투잡의 지난해 거래건수는 전년대비 180%, 거래액은 224%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보다 앞서 형성된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의 대표적인 재능마켓인 '피버(Fiverr)'가 지난 2010년 런칭한 이후 등록재능수가 현재 3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일 약 4000건의 재능이 등록되고 있다.
오투잡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도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는 기존 취업시장의 강자인 사람인과 함께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최병욱 대표는 "우선 오투잡의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재능이 모이는 만큼 거래방식과 필요한 정보가 제각가 다르다. 각 직능별 특성에 맞춰 카테고리를 나누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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