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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서울시의사협회장 "한의사 X레이사용 허가 받으려면 의료일원화로 안전성부터 높여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1 18:34

수정 2015.10.21 18:34

김숙희 서울시의사협회장 "한의사 X레이사용 허가 받으려면 의료일원화로 안전성부터 높여야"

김숙희 서울시의사협회 회장(사진)은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려면 근본적으로 '의료일원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의사들이 최근 초음파, X레이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의료인들도 직능간 역할이 분명하다"며 "한의사들은 동의보감을 기반으로 침, 뜸 등과 한약을 기본으로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을 발전시키려면 이 분야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스피린이라는 약도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을 가공한 것이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화학구조를 가져와 약물로 개발된 것이므로 현대의학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한약은 여러 약재를 달여 사용하기 때문에 정량화가 돼 있지 않아 현대의학이라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의업계는 최근 중국인 투유유의 노벨의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의학도 환자의 질병을 보다 정확히 관찰하고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X레이와 초음파 등 진단용 의료기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투유유의 노벨 의학상 수상의 단초가 된 말라리아 약 '아르테미시닌'은 개똥쑥의 미량 성분을 추출해 합성한 것이므로 한약도 세계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데 근거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의원에서 X레이를 무작정 사용하는 것은 물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도 산부인과를 운영하지만 X레이는 방사선 노출 등 관리 문제가 복잡하고 수가가 낮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의원급에서 현실적으로 사용가능한지 여부를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특히 '의료 일원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려면 대학에서부터 의과대학과 같은 과정을 배워야 한다"며 "이런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협회는 이밖에도 의사 환자간 원격진료,비의료인의 카이로프랙틱 서비스 및 예술 문신제공 허용, 미용기기 분류 신설로 미용목적 의료기기 사용 허용,의료영리화 등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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