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앞마당을 어지럽힌 것에 화가 난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이웃에게 이러한 내용의 협박편지를 보냈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 여성은 주소란에 '너희의 맛있는 아이들'이라고 적힌 잡지를 계속해서 이웃집에 배달시키는 등 엽기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주 챔플린에 사는 캐리 퍼눌라(38)라는 이름의 여성이 이웃을 협박한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퍼눌라의 협박은 지난달 27일 처음 시작됐다. 이웃의 초등학생 아이 2명이 시끄럽게 떠들고 자신의 집 현관 앞에 물건을 두는 등 지저분 하게 만들자 화가 난 나머지 익명으로 '아이들이 맛있게 생겼다. 맛 좀 봐도 될까?'라는 문장이 적힌 첫 협박 편지를 보냈다.
익명의 협박 편지에 놀란 아이들의 부모는 즉각 경찰에 이를 알리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가족은 주소란에 '맛있는 아이들'이라고 적힌 잡지를 정기적으로 배달받아 계속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이후 경찰은 잡지의 배달 경로 등을 역추적해 옆집에 사는 퍼눌라의 소행임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은 아이들 일 뿐이다. 퍼눌라가 아이들이 자신의 마당에 물건을 놔두고 조금 시끄럽게 군 것에 대해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퍼눌라는 자신이 벌인 일임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이 '항상' 내 집 주변에 무언가를 가져다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챔플린 시 검사는 테러 행위와 스토킹과 관련한 경범죄 최고 조항을 적용해 퍼눌라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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