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이동통신까지 포함한 결합상품 출시 위한 선택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국내의 경우 주요 케이블TV업체들이 몇 해 전부터 이동통신 업체들의 인터넷TV(IPTV)와 이동통신 서비스 결합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MVNO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23일 워싱턴 포스트, IT 뉴스 사이트 래코드 등 복수의 외신은 미국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미국 이동통신 업체 버라이즌의 이동통신망을 조합한 MVNO 서비스를 내년에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컴캐스트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케이블 사업자 3개사는 지난 2011년 12월 3사가 공동 소유하고 있던 AWS-1 주파수 대역의 라이센스를 36억 달러에 버라이즌에 양도하기로 합의했고 양도 계약에 MVNO 관련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컴캐스트가 MVNO 사업을 본격화하면 케이블TV방송과 광대역 고정 전화, 휴대 통신 서비스 4개를 결합상품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케이블사업자들의 MVNO 사업 추진은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선택이란 의견이 지속돼 왔다. 통신사들이 유선통신+방송+인터넷(TPS)을 넘어서 이동통신까지 결합한 QPS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케이블사업자들도 MVNO 시장에 진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케이블TV업체들은 같은 이유로 MVNO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012년부터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MVNO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기존 방송,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을 결합한 TPS상품에 MVNO를 추가한 QPS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당시 IPTV와 이동통신서비스와의 결합상품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들 케이블TV업체들의 MVNO사업진출의 당위성에 더욱 힘이 실렸었다.
특히 CJ헬로비전이 최근 유통망을 확대하고 요금제와 단말기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MVNO 사업확대에 최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MVNO사업 4년째를 맞는 올해 처음으로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컴캐스트도 CJ헬로비전과 같이 MVNO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기 단말기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래코드의 조나단 챠푸린 애널리스트는 "전국적으로 사업이 어느 정도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이동 통신 서비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얻어야 하며 인기 단말기를 정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단말이 제공되는지 여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