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이하 소형차 10월부터 취득세 5% 낮춰.. 현지 판매차종 60% 혜택
쏘나타 1.6 등 판매 늘어 올 820만대 목표 청신호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 강공 드라이브로 올해 820만대 판매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이달들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고,여세를 몰아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반전의 물꼬를 튼 것은 자동차 취득세 인하다. 중국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이달부터 내년말까지 1.6L(배기량 1600cc)이하 소형차의 취득세를 10%에서 5%로 낮춰 해당 차종들이 인기 고공행진을 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에서 판매중인 차종의 60%가 1.6L이하라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목표치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쏘나타 1.6 등 판매 늘어 올 820만대 목표 청신호
■판매차종 60%가 세제혜택 대상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현재 중국에서 판매중인 24개 차종가운데 15개 차종이 배기량 1600cc이하다. 현대차는 총 13개차종 중 엘란트라, 위에둥, 랑동, 쏘나타LF, 베르나, ix25, 올뉴투싼 등 7개차종이다. 기아차는 11개 차종가운데 K2, 쎄라토, 포르테, K3, K4, 신형K5, KX3, 쏘울 등 8개차종이 취득세 감면정책의 대상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차종 10개 중 6개가 취득세 인하 혜택의 수혜 차종인 셈이다.
특히, 파워트레인 다운사이징으로 외관은 소형차이지만, 준중형의 주행 퍼포먼스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 1.6터보엔진을 장착한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누우 2.0 MPi, 세타 2.4 GDi 등 다른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쏘나타보다 판매비중이 월등히 높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쏘나타 1.6의 판매비중은 3개 파워트레인내에서 88%에 달한다. 이달에는 취득세 인하효과로 비중이 97%까지 높아졌다. 중국에서 팔리는 쏘나타의 대부분이 1.6 파워트레인 모델인 것이다.
중국에서 판매중인 투싼은 파워트레인이 누우 2.0 GDi, 감마 1.6 터보 GDi 등 2가지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1.6터보 파워트레인 판매비중은 90%에 이르고, 이달들어서는 95%로 높아진 상태다. 1.6L이하 자동차 취득세 인하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820만대 달성 청신호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취득세 감면이라는 호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을 낮추고, 딜러 인센티브를 늘리는 한편, 1.6 터보엔진 모델 확대로 중국 소비자들을 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할인 등 중국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현지 딜러 역량 강화를 위해 인센티비 확대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는 가격인하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투싼ix는 지난 8월부터 가격을 2만위안(370만원)가량 낮춰 한달간 1만20대 판매됐다. 6개월 만에 1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출시된 신형 투싼은 1만4대가 팔려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ix25는 올해 연말까지 1.6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1.6이하 파워트레인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붙여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기아차 820만대 글로벌시장 판매 목표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판매목표 달성에는 비관론이 앞섰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달까지 역성장해 성장세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22일 현대차 컨퍼런스콜에서 이원희 재경본부장 사장은 이달부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353만7573대, 기아차 218만6556대 등 572만4129대다. 올해 목표치로 잡은 연간 판매량 820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총 247만대를 팔아야한다. 올해 3·4분기 현대기아차 178만170대보다 38%많은 규모다. 하지만, 4·4분기가 중국의 최대 성수기이고 취득세 인하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에서는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로 이같은 성장세는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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