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한·미 정부간 공식·비공식 논의중"
한민구 장관 "미국 내부 논의 끝나야 양국 논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 정부가 공식.비공식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사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의 고위관계자가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한민구 장관 "미국 내부 논의 끝나야 양국 논의"
마이크 트로츠키 록히드마틴 항공.미사일방어담당 부사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책적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 "다만 양국의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공식 논의냐, 비공식 논의냐'는 질문에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도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사드 배치 문제는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끝나야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질 것)"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를 둘러싼 공방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제47차 SCM이 예정돼 있는 만큼, 사드 문제를 놓고 어떤 형태로 입장을 정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우리 정부는 록히드마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 미 정부로부터 논의 요청이 없었고, 따라서 양국 정부 간에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SCM에서 사드 문제는 의제에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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