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일대기 '사업은 예술이다' 출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3 09:37

수정 2015.11.03 09:37

▲한진그룹이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2일 출간한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전기
▲한진그룹이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2일 출간한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전기

"선장이 키를 놓지 않는 한 전진하는 배는 흔들리지 않는다."('해운왕 꿈을 이루다' 중에서), "일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수송외길을 위한 변주곡' 중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외교다. 외교력은 신뢰와 열정에서 나온다."('열정의 민간외교가' 중에서).

한진그룹을 창업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정석(靜石) 조중훈 회장이 생전에 최고경영자(CEO)로서, 민간외교가로서 후배들에게 강조한 철학 중 일부다.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를 정리한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가 출간됐다.

한진그룹은 2일 인천 운서동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조중훈 회장 전기 출간기념회를 함께 가졌다. 지난 1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청년 조중훈의 도전과 열정, 수송보국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되새기기 위한 추모사업의 일환이자 창업주의 업적을 통해 그룹의 성장의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대한민국 교통·물류산업의 발전사를 조명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전기 출간을 준비해 왔다.

2002년 작고한 조중훈 회장은 1945년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천 해안동에 '한진상사' 간판을 내건 이래 수송외길로 한진그룹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을 주축으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는 조중훈 회장의 어린 시절과 한진상사 창업 과정을 그린 '파도마저 삼킨 오디세이', 베트남 전장에서의 숨막히는 수송작전을 담은 '퀴논의 전설', 한진그룹 도약 계기가 된 대한항공공사 인수와 항공사로서의 발전 과정을 그린 '하늘길을 열다', '대한의 날개에서 세계의 날개로'를 비롯해 '해운왕 꿈을 이루다', '열정의 민간 외교가' 등 총 9장 392쪽으로 구성돼 있다.

전기에는 조중훈 회장이 '수송보국(輸送報國)' 신념으로 걸어간 '신용의 길', '지혜의 길', '애국의 길', '외교의 길', '교육의 길'에서 신념과 창의로 사업을 예술로 승화시킨 발자취들을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 퀴논항 하역 현장 및 한일경제외교, 국산 전투기 제작 등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와 진귀한 사진들도 다수 수록돼 대한민국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중훈 회장과 교분이 두터웠던 손길승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추천사를 썼다.

손 전 회장은 "조중훈 전기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인 만큼 사업가로서, 기업가로서, 경영자로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일독을 권했고 이 전 총리는 "이 책을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젊은이들, 특히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필은 미국 경제경영지 '포브스(Forbes)' 한국판 기자 출신인 이임광 전기작가가 맡았다.
4년6개월동안 40여 명의 그룹 원로 및 지인을 인터뷰해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한진그룹 연혁
1945.11 한진상사 창업
1961.01 한국항공(Air Korea)설립
1968.02 한국공항 설립
1968.09 학교법인 인하학원 인수
1969.03 국영 대한항공공사 인수, 대한항공으로 상호 변경
1972.04 한진상사, ㈜한진으로 상호 변경
1973.1 대한항공, 유럽 정기 노선(서울~파리, 화물) 최초 개설
1977.05 한진해운 설립
1977.11 정석기업 설립
1978.12 학교법인 정석학원 설립
1979.01 국립 한국항공대학교 인수
1984.03 대한항공 CI 변경,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빌딩 준공
1986.11 의료법인 한미병원(이후 인하병원) 인수
1988.06 한진산업대학(현 정석대학) 개설
1988.08 대한항공, 올림픽 공식항공사 선정
1988.12 대한항공, 김포 전용 화물청사 개청
1989.06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인수
1989.11 한진정보통신 설립
1992.06 ㈜한진, 택배사업 개시
1995.03 한진해운, 거양해운 인수
1996.05 인하대 부속병원 개원
1998.08 대한항공, 제주 정석비행장 준공
1999.04 토파스여행정보 설립
2001.05 칼호텔네트워크 법인 설립
2008.01 진에어 설립
2010.04 일우재단 서소문 사옥 1층 일우스페이스(문화전시공간) 개관
2013.04 대한항공, 국영 체코항공 지분인수 계약체결
2013.08 지주회사 ‘한진칼‘ 설립
2015.11 창립 70주년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해방 전 운영하던 보링 공장을 일제의 기업정비령에 의해 정리할 때 받은 돈과 저축한 금액을 합쳐 트럭 한 대를 장만, 1945년 11월 1일 인천시 해안동에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한진’(韓進)은 ‘한민족 전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한국의 진보를 위해 한진상사가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950년대 인천 소재 한진상사 창고 모습.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해방 전 운영하던 보링 공장을 일제의 기업정비령에 의해 정리할 때 받은 돈과 저축한 금액을 합쳐 트럭 한 대를 장만, 1945년 11월 1일 인천시 해안동에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한진’(韓進)은 ‘한민족 전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한국의 진보를 위해 한진상사가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950년대 인천 소재 한진상사 창고 모습.

▲1969년 3월 당시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대한항공공사 인수식 모습.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여러 번 당국의 대한항공공사 인수 요청을 고사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국적기는 하늘을 나는 영토 1번지고, 국적기가 날고 있는 곳까지 그 나라의 국력이 뻗치는 것 아니냐.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전용기는 그만두고서라도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여행 한 번 해보는 게 내 소망이다”라는 간곡한 권유를 받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를 결정했다.
▲1969년 3월 당시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대한항공공사 인수식 모습.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여러 번 당국의 대한항공공사 인수 요청을 고사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국적기는 하늘을 나는 영토 1번지고, 국적기가 날고 있는 곳까지 그 나라의 국력이 뻗치는 것 아니냐.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전용기는 그만두고서라도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여행 한 번 해보는 게 내 소망이다”라는 간곡한 권유를 받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를 결정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990년 한부호 진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1977년 초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항공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육상운송과 항공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해운 발전에도 힘써 달라”는 격려를 받았다. 이에 조중훈 회장은 컨테이너 선사 설립을 1년 앞당겨 1977년 한진해운을 설립하고 바다로의 꿈을 실현해나갔다. 지난 1990년 한부호 진수식 모습.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990년 한부호 진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1977년 초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항공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육상운송과 항공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해운 발전에도 힘써 달라”는 격려를 받았다. 이에 조중훈 회장은 컨테이너 선사 설립을 1년 앞당겨 1977년 한진해운을 설립하고 바다로의 꿈을 실현해나갔다. 지난 1990년 한부호 진수식 모습.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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