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인간의 근원적인 숙제를 풀기위해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댔다.
국제 학술연구모임인 NAPA(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on Aging, Obesity and Cancer)는 지난 2009년 영양과 운동을 통해 비만, 고혈압, 당뇨,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해 치료에 따른 사회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발족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NAPA는 총 24개국 340명의 과학자들이 대만 타이베이에 모여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존 디지오반니 교수팀은 음식 및 음식에 있는 성분의 황금 조합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했다.
존 디지오반니 교수팀은 소식(小食) 역시 노화를 늦추며, 비만에 이르는 만성적 에너지 과잉이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칼로리 제한을 통한 에너지 균형의 마이너스 유지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제시했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석학들은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 및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을 꼽았다.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갖고 있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는 신체활동이 위험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송용상 교수는 식생활, 운동이 최고의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각 개인별 맞춤형 처방과 예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으로 시작한 NAPA 모임을 국가적 지원을 통해 활용하고 선도해 나가야 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사증후군으로 유발된 암이 국내에 1년 동안 끼치는 부담 금액이 약 2300억원에 달한다. 이 비용은 개인의 식이습관, 생활 습관, 운동의 조절로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장인 송용상 교수(서울의대 산부인과) "오래 사는 것은 물론 임종 직전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인류의 목표"라며 "NAPA는 국민건강증진, 의료비절감, 식품 의약품 진단기기 등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APA의 성과가 단순히 연구 발표로 그치지 않고 실제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하고도 강력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에는 남(58세), 여(65세), 1980년에는 남(61세), 여(70세)였으나, 2000년에는 남(72세), 여(79세), 2013년에는 남(78세), 여(85세)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남성(68세), 여성(72세)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다. 즉 남성은 10년, 여성은 13년 동안 각종 질환 등으로 아프거나 치료를 받다가 생을 마감한다.
말년이 건강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만성질환이다. 특히 비만, 대사증후군, 암이 발생하면 개인, 가족, 사회, 국가에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각종 질환은 개인의 식이습관, 생활 습관, 운동의 교정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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