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지역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이색 프로그램이 잇따라 진행됐다.
일부 학교에는 1·2학년 후배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이 총 출동해 수험생들을 응원했으며 일부는 플래카드와 함께 초콜릿,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전달하면서 수능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풍문여고에서는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학교 건물에서 정문까지 연결됐다. 재학생들은 플래카드를 중심으로 도열해 우렁찬 목소리로 선배들에게 기운을 복돋아 줬다. 또 일부 재학생과 교사들은 수능만점을 기원하면서 수험생들의 어깨와 손을 잡으며 힘을 실어줬다. 응원에 참가한 한 재학생은 "내년에 수능의 주인공이 된다.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언니들이 힘을 내서 수능 대박을 터뜨리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서초고도 수능 응원행사로 '장행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1·2학년 후배들이 출입문부터 정문까지 2열로 도열한 뒤 인간터널을 만들면 선배 수험생들이 학급별로 터널을 지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서초고는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과정에서 교사와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포옹과 박수를 쳐주면서 응원을 했다. 강동숙 교감은 "여태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으니까 시험장에서는 자기가 준비한 만큼 실수하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으면 좋겠다"며 "(시험장에서)나오는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과 부모님께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험장을 나와라"고 당부했다.
동작구에 위치한 경문고에서는 학교 동창회가 나섰다. 동창회는 수험생들을 위해 초콜렛,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전달했으며 용산구의 성심여고는 수험생 전원과 후배 및 학부모 대표 등이 참가한 수능대박 감사미사를, 종로구의 경복고는 후배들의 박수와 포옹이 어우러지는 장행행사 등을 진행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전국 1212개 시험장에서 실시되며 응시인원은 전년에 비해 9434명이 감소한 63만1187명이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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