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그룹이 내놓은 두개의 매물.. 시장서 온도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2 17:35

수정 2015.11.13 17:49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와 두산DST의 매각을 동시에 시작한 가운데 시장은 양사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지만 두산DST는 적극적인 모양새다. 특히 LIG넥스원은 두산DST의 인수에 주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DST의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사모투자(PE)와 미래에셋 PE는 이번주부터 두산DST의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매각공고문)를 발송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는 이미 티저레터가 발송된 상황이어서 조만간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작기계사업부는 지분 49%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후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지분 100%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공작기계사업부와 두산DST의 매각을 동시에 시작한 모양새가 됐다. 문제는 공작기계사업부의 지분 100%를 내놓은 상황에서도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미 지분 49%에 대한 입찰에 참여했던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들은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입찰에도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 등 외국계 PEF들은 이번 공작기계사업부의 매각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도 소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지분 49%의 입찰에 참여했을 때 두산그룹이 원하는 매각가격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공작기계사업부의 지분 49%를 매각할 당시 8000억~1조원 정도를 생각했지만 투자자들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지분 100%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두산그룹은 최대 2조원을 바라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너무 높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작기계 수요가 세계경제의 침체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수 후 기업가치를 키우기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도 이번 입찰에 불참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현대위아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초과하는 독과점 이슈가 걸리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은 27.7%, 두산인프라코어는 24.7%로 양사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반대로 두산DST의 매각에 대해서는 시장 분위기가 적극적이다. IMM PE와 미래에셋 등 FI들도 두산DST의 매각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이 인수의지가 높고, 몇몇 대기업들도 두산DST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DST는 지난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장갑차 등 각종 군사장비를 생산한다. 두산그룹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FI들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는 최대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