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 의원총회를 각각 열어 오픈 프라이머리 법제화를 위한 당론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주류와 비주류 의원 간 극명한 입장차와 회의 막판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에도 붙이지 못했다.
이로써 당초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해 주류측이 주도한 현역의원 20% 컷오프 등이 포함된 당 혁신안을 무력화시키고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해 대표직 사퇴까지 전선을 확대하려던 비주류측의 전략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문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호남민심을 등에 업고 당 혁신안 와해와 오픈프라이머리 당론 채택을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이려던 비주류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주류측에 비해 열세인 조직력을 다시한 번 절감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발언자 절반 정도가 당론으로 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며 "원내 지도부가 공식기구로 추진하는 게 현재로선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은 최규성 의원 등 의원 43명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해달라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개최됐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자신을 포함한 79명의 서명을 받아 오픈 프라이머리 법제화를 원내 지도부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일단 전열을 재정비한 뒤 통합전대 실시나 조기 통합선대위 구성 등 지도체제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태세여서 지도부 교체를 둘러싼 당내 분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호남지역에서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표와 전격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민심의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설명하면서 문 대표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직을 사퇴, 당 내홍을 봉합하고 계파간 통합을 이뤄내는 데 '밀알'이 되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N분의 1'로 참여하는 조기 선대위를 구성하든지 물러나서 대권의 길로 갈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의총에선 공천룰과 지도체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측이 정면충돌하면서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이다.
주류측 일각에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 절차를 밟지말고 해당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입법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비주류측은 당 혁신안이 문제가 많은 만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결정해 입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간 대립각이 커지자 당 혁신안과 비주류측의 요청을 적절히 반영,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그룹에 대해선 공천심사 등에서 사전에 미리 배제하지 말고 감점제를 활용해 심사과정에 반영시키자는 '중재안'(김성곤 의원)이 제안되기도 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