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필리핀)=조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한국은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APEC 개도국들의 경제사회 개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사무국과의 서면인터뷰에서 "1967년 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가입한 한국은 수출중심의 경제발전 전략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GATT 및 세계무역기구(WTO)로 대표되는 다자무역체제와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역내 개도국들에 FTA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선진국·개도국 간 협상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태지역은 성장에 대한 무역의 기여가 매우 큰 지역인데 APEC 창설 후 처음으로 2012년부터 역내 교역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이제는 APEC 회원국도 '평소 같은 성장(Growth as usual)'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통합의 심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보건·의료, 교육, 관광, 콘텐츠,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7개 유망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도 철폐해가고 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FTA 체결을 확대하고 역내 경제통합 심화와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원활화, 역내 경제통합을 이끄는 중요한 협의체인 APEC이 한국의 경제정책 추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통합 과정에서 포용적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서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중소기업의 GVC 참여를 확대해 온 정책 노하우를 APEC 회원국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 빈곤층의 약 70%가 농촌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농촌 빈곤 문제의 해결 없이는 지속가능한 개발도 불가능하다"면서 "21세기 개도국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 새마을운동을 보편화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하여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APEC 차원에서도 관련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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