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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18년만에 가장 쎈 슈퍼엘리뇨에도 농작물 가격 '이상무'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0 09:11

수정 2015.11.20 09:11

WB, 18년만에 가장 쎈 슈퍼엘리뇨에도 농작물 가격 '이상무'

WB, 18년만에 가장 쎈 슈퍼엘리뇨에도 농작물 가격 '이상무'

WB, 18년만에 가장 쎈 슈퍼엘리뇨에도 농작물 가격 '이상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는 슈퍼엘니뇨가 커피, 쌀, 옥수수, 소맥 등 주요 농작물 가격 폭등을 유발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엘니뇨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는 다른 견해다.

3·4분기 현재 전분기 대비 17%나 하락한 국제유가도 당분간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WB)이 20일 발표한 '상품 시장 전망(Commodity Markets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97년 이후 최대 규모로 예측되고 있는 슈퍼엘니뇨 발생 기간 동안 커피, 콩 등의 주요 재배지인 남미지역은 평년보다 다습하고, 호주는 건조한 기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세계 5위는 소맥생산국이다.

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뭄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슈퍼엘리뇨로 인해 겨울철 눈구경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간접 경고인 셈이다. 전세계 쌀 생산량의 3%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평년에 비해 쌀 생산량이 이미 100만~200만t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제 농산물 가격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주요 농산물 국제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8~32% 하락했다.

WB는 보고서에서 "농산물의 국제가격이 변동하기 위해선 주요 농산물 생산 국가에서 해당 물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각국의 시장가격은 통화변동, 운송비용, 품질차이, 무역정책 등 복합적 요인으로 형성되므로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만으로 국제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올해 옥수수, 소맥, 쌀 등 주요 곡물 재고는 지난 평균 10년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수급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쌀 재고가 넘쳐나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도 추가 약세를 예상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원유 증산이 기대되는데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엘니뇨란 적도 인근 에콰도르 서부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며 나타나는 전세계적 기후 이상 현상을 말한다.
통상 2~7년 주기로 한번 발생하면 9~12개월 가량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현상에 따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시 엘리뇨,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나면 슈퍼엘니뇨로 부른다.


올 겨울 슈퍼엘니뇨는 18년만에 가장 강한 규모로 예상된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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