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YS 서거] '영원한 라이벌' DJ 동교동계도 "깊은 애도"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2 15:28

수정 2015.11.22 15:28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계'와 정치적 협력자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민주화 과정에서 양대산맥을 이루며 30년 이상 현대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아직까지도 정치적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두환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1984년 손을 잡고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 정치권내 민주화운동의 핵심 축을 이뤘지만 1987년 대선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는 거리가 멀어지는 등 굴곡의 역사를 이어왔다.

22일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는 탁월한 야당 지도자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셨고, 두 분은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재임 시, 금융실명제 도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군 평시작전통제권 회수 등 국가 발전과 민주주의, 투명한 사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고 고인께서 이루신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배 정치인들은 김영삼, 김대중 두 분이 이룩하신 업적을 영원히 기리고 두 분이 남기신 교훈을 잘 새겨 이 나라 발전과 통일을 앞당기는데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동교동계 막내격인 설훈 의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중 한 분만 계셨어도 민주주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애도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께 'YS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 굉장한 낙관주의가 큰 장점이라고 하셨다. 자신이 믿는 바가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신념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다"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안다. YS의 자신감과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한 추진력과 자세를 배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도 트위터에서 "민주주의와 함께 해오신 한국정치의 거목, 거산 김영삼 대통령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역시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며 "김 전 대통령은 남편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 우리 국민은 김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을 포함한 동교동계는 23일 이희호 여사와 함께 합동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