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부문은 판매량이 적고 마진이 낮은 만큼 신약과 구약 부문이 분리되면 경영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화이자와 주주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당초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연내 인수합병을 확정짓고 내년께 분사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리드 CEO는 분사 시기를 2018년으로 발표했고 대다수 주주들은 이에 실망,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WSJ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화이자는 신약과 구약부문으로 분사된 후에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면서 "리드 CEO가 분사 시기를 2018년으로 잡은 것도 이같은 고민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신약부문에는 화이자의 폐렴구균백신인 프리베나, 주유방암 치료제 이브랜스, 주름 개선 치료제인 보톡스가 들어가며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 변비 치료제 린제즈,관절염 치료에 젤얀즈가 편입된다. 이브랜스와 보톡스 등은 매출 비중이 두자릿수를 차지하는 주력 의약품이다. 반면 성장세가 낮은 구약 부문에는 콜레스테롤 저해제 리피토, 항생제 자이복스, 관절염 치료제 셀레브렉스, , 과민성방광 치료제 데트롤LA, ,경구피임약 로로에스테린, 항생제 테플라로, 피부감염 치료제 달반스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와 엘러간은 1600억 달러(약 186조 원)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으며 이에따라 화이자는연간 매출 635억달러에 직원 11만명, 연간 연구비용만 9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제약사로 태어나게됐다. 화이자는 인수합병 이후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기고 더불어 법인세도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화이자의 본사가 있는 미국의 명목 법인세율은 현행 25%수준이지만 아일랜드의 명목 법인세율은 17~18% 수준이기 때문이다. WSJ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가 20억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