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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킴스클럽 매각…대형마트 3사 영토확장 기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30 15:20

수정 2015.11.30 15:20

이랜드그룹이 최대 1조원대 몸값이 예상되는 '킴스클럽' 매각과 함께 그룹 사업 재편에 돌입한다.

인수 후보자로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함께 아직 마트사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들은 신규출점 제한에 걸리면서 그동안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킴스클럽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중인 대형마트인 킴스클럽을 매각한다고 11월30일 밝혔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 이후에 패션분야인 글로벌 SPA와 글로벌 유통사업에 사력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날 "킴스클럽은 연매출 1조원 수준을 올리고 있는 흑자 사업부문 중 하나이지만 선택과 집중 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전략적 의사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글로벌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룹 미래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3사 영토확장 기회

킴스클럽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51개 유통 점포 중 37개점에 입점해 있으며, 식료품과 공산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는 킴스클럽을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 형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가격은 9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이미 지난 2011년 킴스클럽마트 사업부분을 2000억원대에 인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재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에도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이랜드는 비록 킴스클럽이 흑자 사업장이지만 대형마트 3사로 시장이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하이퍼마켓 사업을 통해서는 업계 선두 지위를 기대할 수 어렵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고 그룹의 강점인 패션과 아울렛 유통 사업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가속화 하는 것으로 집중한다는 포석 이다.

또 최근 발표된 정부의 금융개혁 10대 과제 중 기업 재무 구조 경쟁력 강화라는 정부 시책에도 선제적으로 부응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이랜드측은 설명했다.

■인수 유통업체와 윈윈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 후에도 자사 유통 매장과 시너지가 배가 되어 결국 윈-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킴스클럽 매장이 자사 유통 매장의 식품관 개념으로 지하 1~2층에 입점한 형태 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유통 업체가 새롭게 들어 온다면 패션과 외식에 특화된 자사 매장과 고객층이 겹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쟁력 있는 유통 점포로 격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매각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고용승계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뉴코아 인수 이후 30여건의 국내, 외 M&A를 진행하여 성장해 온 이랜드그룹은 기존 사업 영역과 인수한 기업의 시너지를 통해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크게 성장해 왔다.

이랜드는 기업 M&A에 있어서 시장 흐름과 내부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려하여 비핵심사업의 매각도 꾸준히 진행 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홈에버 매각과 2011년 킴스클럽마트, 2014년 데코네티션 매각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 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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