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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명품기업] 벤다선광공업㈜, 기술강국 日에 부품 수출하는 '강소기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1 17:14

수정 2015.12.01 17:14

엔진용 링기어 세계 점유율 1위 벤다선광공업㈜
日 벤다공업과 합작기업 美·獨 등 전세계로 수출
세계 시장 점유율 11.7% 변속기 등 다각화 모색
엔진용 링기어 세계 점유율 1위
벤다선광공업㈜은 자동차 엔진용 링기어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선도기업이다. 자체 설계, 테스트 능력을 갖추고 강도는 더 높지만 가볍고 정교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 생산공장 내부.
벤다선광공업㈜은 자동차 엔진용 링기어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선도기업이다. 자체 설계, 테스트 능력을 갖추고 강도는 더 높지만 가볍고 정교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 생산공장 내부.

【 인천=한갑수 기자】 벤다선광공업㈜은 자동차 엔진을 구동하고 변속기로 힘을 전달하는 엔진용 링기어를 제작하는 세계 선도기업이다.

벤다선광공업㈜은 국내 자동차 업체가 자동차 엔진용 링기어를 전적으로 일본에 의존하던 지난 1986년 일본 링기어 반제품 제조업체인 벤다공업과 인천 항만하역·운수보관 업체인 선광공사가 만든 합작회사다.


김정한 대표는 "초창기 일본 벤다공업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링기어 반제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에 열처리 가공해 완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1.7%로 1위

완제품까지 만들다 보니 회사 설립 1년도 안 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에 수입되는 링기어 물량을 완전 대체하고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하게 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도 와이어 등 주변부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엔진 같은 주요 기관에 사용되는 부품은 찾기가 어렵다.

벤다선광공업은 미쓰비시, 혼다, 니싼, 마츠다, 다이하츠 등에 납품하고 2000년부터는 GM을 비롯해 클라이슬러 등에 납품했다.

특히 전 세계에 판매되는 클라이슬러 자동차에 사용되는 엔진 링기어의 70%를 벤다선광공업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벤다선광공업은 일본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멕시코, 독일, 이탈리아 등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세계에서 연간 생산되는 자동차 8500만대 중 11.7%인 약 1000만대에 벤다선광공업 제품이 사용된다. 국내 계열사와 중국 합작회사에서 생산하는 물량까지 합하면 모두 2000만대로, 세계 최대 물량을 생산한다.

■변속기 분야로 사업 확대 모색

특히 자체 테스트 설비와 운영 능력을 갖고 있는 링기어 생산업체는 세계에서 단 2곳 밖에 없다. 벤다선광공업이 그중 하나다. 중국에 링기어를 만드는 회사가 수십개 있지만 자체 설계, 테스트 능력을 갖춘 회사는 한곳도 없다.

최근 들어서는 링기어 전문성을 인정받아 제품 설계까지 직접 맡으면서 책임이 더 막중해 졌다. 신제품에 맞는 최적의 링기어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 신제품이 개발되는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3~4년 연구·실험 과정을 거친다.

벤다선광공업은 현재 자동차 뿐 아니라 선박용, 건설기계, 전기기계 등의 엔진에 들어가는 링기어 제품을 생산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체 실험실에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강도가 높지만 가볍고 정교하고 압력을 분산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구성 실험의 경우 1000만번 정도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엔진의 링기어는 자동차 브랜드와 배기량, 미션(오토·스틱)의 형태에 따라 재질과 크기, 모양이 제각각이다.


벤다선광공업은 이 업종의 세계 최고 기업이지만 전기자동차 상용화가 늘어나면 링기어 물량이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링기어 기술을 적용해 할 수 있는 사업과 전기자동차용 변속기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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