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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에서 몸 쉼표, 성당에서 맘 쉼표' 지하철 타고 떠나는 여행, 아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3 17:17

수정 2015.12.03 22:12

【 아산(충남)=이정호 선임기자】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충청남도 아산시 공세리 성당을 가보셨나요. 이 성당은 로마네스크풍 건축 양식으로 지난 2005년 한국관광공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했으며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144호로 보호되고 있다. 아산시에는 공세리 성당 이외에도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인 외암민속마을과 영인산 자연휴양림, 아산세계꽃식물원, 현충사 등 크고 작은 여행 명소들이 많다. 초겨울 추위에 웅크리지 말고 가족들과 연인의 손을 잡고 수도권에서 지하철로 다녀갈 수 있는 충남 아산시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충남 아산 공세리 성당은 1890년 대전교구가 지은 첫 천주교 성당이다. 지난 2005년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된 이 성당은 보는 지점에 따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사진=이정호 선임기자
충남 아산 공세리 성당은 1890년 대전교구가 지은 첫 천주교 성당이다. 지난 2005년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된 이 성당은 보는 지점에 따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사진=이정호 선임기자


■ 순교의 성지 공세리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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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사진)은 1890년 한국 천주교회에서 아홉 번째이자 대전교구에서 첫 번째로 설립돼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프랑스 출신 에밀 드비즈 신부가 설계했다는 로마네스크풍 건축 양식의 이 성당은 고풍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주위에는 장구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350년이 넘는 국가보호수 다섯 그루가 있고 그와 버금가는 오래된 거목들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성당은 보는 지점에 따라 제각기 다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이기도 하다. 한국천주교회는 4대 박해(신유, 기해, 병오, 병인)를 통해 1만여명의 순교자를 낳게 되는데 그 대부분이 내포 지방에서 나왔다. 공세리 성당이 위치한 이곳 아산만과 삽교천은 교회박해 시대에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내포 지방의 입구였다. 성당에는 병인박해 당시의 유물과 유품들이 잘 보존돼 있으며, 성지박물관은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인 구 사제관 건물을 개보수하여 봉헌된 것으로 대전교구 최초의 감실을 비롯 1500여점의 유물을 모시고 있다. 공세리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인 아산.서산.한산.청주.옥천.회인 등 40개 마을에서 거두어들인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1895년에 공세리 성당에 부임한 에밀 드비즈 신부는 당시 종기로 고생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프랑스에서 배우고 익힌 방법으로 원료를 구입해 고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줬다. 그 비법을 당시 신부를 도와 일했던 이명래(요한)에게 전수해 그 유명한 '이명래 고약'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편, 공세리 성당은 '태극기 휘날리며'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등 7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이도 하다.

■ 살아있는 박물관 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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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사진)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몸과 마음을 휘감는다. 초가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집집마다 사람이 살고 있어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불린다.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외암마을은 아산시내에서 남쪽으로 8㎞ 떨어진 곳에 있다. 마을은 북쪽 설화산(雪華山)을 주봉으로 그 남쪽 경사면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서쪽이 낮고 동쪽이 높은 지형 조건으로 주택은 거의 서남향 또는 남향이다. 지금의 마을은 조선 선조 때부터 예안 이씨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이 됐고 그 후 후손들이 번창해 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양반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성리학의 대학자인 외암 이간 선생이 마을에 살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으며 그의 호인 외암도 마을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외암민속마을에는 충청지방 고유 격식을 갖춘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 정원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다량의 민속품이 전해져 내려온다.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서 참판댁, 영암댁 등 택호가 정해져 있다. 마을 뒷산인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로 이용하는 등 특색있게 꾸민 정원도 유명하다. 마을에는 총 6000m의 자연석 돌담장이 보존돼 있으며 돌담으로 연결된 골목길 및 주변의 울창한 수림이 마을 경관을 더욱 고풍스럽게 하고 있다. 홍보관으로 운영되는 외암민속관은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 가옥 12동을 주축으로 조선시대 신분별 주거공간을 재현하고 있으며, 주거용구류, 부엌살림류, 농기구류, 기타 소품류 등 각종 생활공예품 1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 '영험한' 영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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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영인산은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다고 하여 영인산이라 부른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사진)은 130만㎡(약 39만평) 규모로 1997년에 개장했으며 하루 수용인원은 2800명이다. 산 정상에 서면 푸른 서해바다와 삽교호, 아산만방조제,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 물길과 더불어 아산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영인산에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산림박물관이 모여 있어 산속의 낭만과 정취를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휴양림 내에 휴양통나무집을 비롯한 다양한 숙박시설과 야영장, 사계절 썰매장, 삼림욕장, 수영장, 전망대, 등산로 등의 편의이용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휴양림 내에는 산림박물관이 있어 산림과 임업에 관한 자료의 수집과 교육 등 산림 문화의 현장 학습장으로 '사람과 산' '사람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영인산 주변에는 백제 초기의 석성인 영인산성과 여민루 등의 문화재 7종이 있으며 휴양림 인근에는 현충사, 아산세계꽃식물원 등이 위치해 차량으로 15~20분만 가면 주변관광지를 즐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김세만 지사장은 "아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온천과 아산온천 등이 있어 온천 휴양지로도 인기가 높다"며 "수도권에서 지하철로 다녀갈 수 있어 주말 여행지로 최적인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jung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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