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입은 제자리, 지출은 늘어.. '투잡족 직장인' 갈수록 급증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6 18:46

수정 2015.12.06 18:50

3명 중 1명 아르바이트.. 기혼 직장인 비율 높아
#. 직장인 박모씨(38)는 올해 초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매달 직장 급여는 실수령액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지만 결혼을 위한 목돈 마련과 월세 등을 생각하면 현재 수입으로는 부족해서다. 물론 오후 6시 퇴근 뒤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 몸은 힘들지만 투잡을 통한 수입 50만원이라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본업 외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른바 '투잡족'이 늘고 있다. 수입은 늘지 않는데 주거비와 사교육비 등 부담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이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다.

■늘어나지 않는 월급에…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상승률은 0.0%로 정체 상태다.

연간으로는 지난 2012년 실질소득 상승률 3.8%였던 것이 2013년 0.8%로 정체됐다가 지난해 2.1%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 1.4분기 2.0%, 2.4분기 2.3%, 3.4분기 0.0%를 기록하면서 다시 추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은 또 다른 수입원인 아르바이트를 고려하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3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아르바이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29.8%가 현재 본업 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입사 3년차 최모씨(31)는 "입사 3년 동안 경기불황 등으로 연봉은 계속 동결되고 있다"며 "급여는 늘지 않는데 전셋집 주인의 요구로 월세로 바꾸다보니 주거비는 계속 커졌고 월세 낼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에 집 앞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40대 기혼 직장인 비율 높아

잡코리아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미혼 직장인(27.8%)보다 기혼 직장인(33.5%)들이, 연령대별로는 40대(35.9%)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남편과 함께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장인 김모씨(32)는 "남편과 합쳐 월 900만원 정도의 소득이 있지만 투잡을 한다"며 "40대나 50대에 해고될지도 모르고 아이 키우려면 돈 들어갈 곳 역시 많은 데다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 걱정에 힘들지만 기회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벌자고 생각해 투잡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직장인들의 투잡에 대한 유혹이 크다.
경기부진으로 30~99인, 100~299인 규모 기업의 임금상승률이 0~2%에서 정체됐기 때문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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