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에선 새로운 한류의 흐름으로 K뷰티를 주목해 왔다. 현재는 패션, 미용을 주제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30~40대 여성들을 유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박철현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사진)은 "말레이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이제 'K뷰티'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지사장은 "한국은 중국, 인도, 영국, 일본과 달리 말레이시아와 역사적으로 큰 연관성이 없었다. 그러나 한류 문화는 이들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어 다양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선 지난 2002년 '겨울연가' 방영으로 시작된 드라마 한류가 '동방신기' '빅뱅' 등 K팝을 거쳐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K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됐다. KBS월드, One HD, 채널M, Oh! K 등 한국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방영하는 채널이 말레이시아에는 4개나 있으며 젊은 층은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 시청하고 있다. 유명 K팝 아티스트는 물론 한국의 신인 그룹들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여러 K팝 커버댄스 대회가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한류'라는 이름의 또 다른 문화가 정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지사장은 "이곳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과 K팝을 접하면서 한국인들의 세련된 스타일과 깨끗한 피부, 늘씬한 체형 등을 선망하게 됐다"며 "그 결과 자연스럽게 미용, 화장, 패션 등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푸르지사가 416명의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K뷰티에 대한 설문조사(5점 척도)를 펼친 결과 말레이시아인들은 뷰티 분야에서 피부 관리(4.36)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고 다이어트(4.01), 패션·스타일(3.97), 메이크업(3.4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종교적인 이유로 성형수술(1.90)은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성형수술보다는 피부 관리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미, 주근깨, 주름이 잘 생기고 얼굴이 그을리기 쉬운 동남아의 강한 햇볕은 이들에게 극복 대상이다. 그러다 보니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한국의 화장품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지사장은 "TV 속에서 보게 되는 K패션·스타일 역시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마인드브릿지 등 일부 한국 의류 브랜드와 K스타일을 표방하는 작은 의류 가게들이 몇몇 쇼핑몰에서 영업하고 있을 뿐"이라며 "스파오와 미쏘가 올해 개장을 목표로 파빌리온 쇼핑몰에 매장을 준비하고 있어 K패션 붐 조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도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의상이 됐다고 한다. 박 지사장은 "한복은 말레이시아 전통의상인 바주쿠룽, 사롱에 비해 색채가 화려하고 옷매가 우아해 말레이시아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복 체험행사는 항상 많은 관람객들로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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