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5년 만에 한국공연, 도이치 캄머 필과 협연
"매일 매일 다른 해석으로 그날의 연주 고민하고 있다"
"매일 매일 다른 해석으로 그날의 연주 고민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28·사진)이 슈만 협주곡으로 5년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2006년 18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리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이래 런던 필하모닉, NHK심포니, 로열 콘서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일찍이 '젊은 거장'의 수식어를 얻은 그다. 이번 공연은 에스토니아 출신의 거장 파보 예르비의 지휘로 독일 명문 체임버오케스트라인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연주 곡목은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공연을 2주 앞두고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만난 김선욱은 "슈만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데 곡에 맞는 소리를 찾는 게 힘들었다"며 "요즘 매일 다른 해석으로 연주하며 고민하고 있다. 공연 전까지 하나의 답을 찾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연주자가 스스로를 100% 설득하지 못한다면 무대에 설 수 없다"며 "내가 한 해석이 맞는지 수없이 체크한다. 그래야 무대의 중압감도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연주할 슈만 피아노협주곡에 대해 "슈만의 창의성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라며 "피아노가 독주 악기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한 부분이 된다. 그만큼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최근 그는 독일 악센투스 레이블을 통해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29번 '함머 클라비어'를 담은 첫 독주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후회가 전혀 없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 만난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녹음 장소인 독일 베를린 예수그리스도 교회로 공수할 만큼 공을 들였다.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이 음반에 대해 "베토벤 악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성을 쌓았다. 독창적인 건축가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연은 오는 16일 대전예술의전당,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02)599-5743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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