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침체된 어촌 경제의 돌파구 '6차산업'](2) 전남 서중어촌체험마을,자연 김 건조, 개막이 체험 축제로 관광객들 몰려 '일등어촌계' 영예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8 17:59

수정 2015.12.08 17:59

프로그램 개발, 친절 안내..운영 전문성 강화 나서 어가 평균소득도 증가
어린아이가 올해 여름 일등어촌계로 선정된 전남 강진군 서중어촌체험마을에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올해 여름 일등어촌계로 선정된 전남 강진군 서중어촌체험마을에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어려운 어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6차산업'의 성공 사례는 경남 거제 해금강에만 그치지 않는다.

해금강이 동백꽃을 중심으로 어민들의 미소를 찾아준 것처럼 충남 태안 중장 5리와 전남 해남 송호중리, 전남 여수 안포리도 수산물, 농산물, 가공식품, 관광을 융합.연계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강원도 양양의 남애마을은 보다 독특하다. 강원도 동해의 맑은 바다를 찾아오는 다이버들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바닷속 체험마을'로 꾸몄다. 6차산업의 1차 계획 마을 5곳 모두 비슷하지만 그 마을만의 특색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전남 강진군 서중어촌체험마을은 해수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주관한 어촌체험.휴양마을 등급결정에서 전국 어촌체험마을 106곳 중 '일등어촌계'로 선정된 곳이다.


전문가 현장심사단이 경관, 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총 5개 부문에 대한 등급을 심사했는데 전국에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중어촌체험마을은 체험마을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훈 나주 동신대학교 교수와 컨설턴트 협약서를 체결하고 관광객 친절 안내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다시 찾는 마을로 변화시킨 점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여름 휴가철 개막이 축제와 갯벌 체험축제를 개최해 3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해양펜션.낚시바지선 운영, 갯벌체험 등으로 순소득 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바지락, 꼬막 캐기, 굴 까기, 수제 김 제조 체험 등 가족단위 체험행사로 2013년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은 경력도 있다.

사실 서중어촌체험마을이 처음부터 잘나가는 동네는 아니었다. 정책 시행 이전엔 김양식이 주된 수입원이었으나 파래가 섞여 품질이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손을 놓았고 바다에서 돈을 벌지 못하자 인근 농공단지에서 일해 받는 수익으로 겨우 생계만 유지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어촌체험마을 개장 이후 어촌계원 및 어가인구 지속 증가했으며 어가 평균소득도 늘어났다.

실제 서중어촌체험마을 어가 인구는 2009년 151명, 2011년 156명, 2013년 161명에 불과했고 어촌계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6명, 76명, 80명에 그쳤다. 따라서 가구당 평균소득도 2900만원, 3200만원, 374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개막이체험, 독살체험, 자연 김 건조체험 등 차별화한 체험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마을은 안전적으로 돌아갔다.

어촌 체험시설은 2009년 2000명에서 2014년 9884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관광객이 뿌리고 간 돈도 같은 기간 2600만원에서 2억2400여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전복, 바지락, 굴, 꼬막, 미역, 다시마, 멸치 등 마을 특산물을 물론이고 마량포구(마량항), 까막섬, 다산초당, 영랑생가, 청자박물관, 고바우전망대 등 명소와 관광을 접목시킨 것도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당겼다. 여름휴가 페스티벌과 미항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업체험과 레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어촌체험마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교육 등을 지속적인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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