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로)자진 출두 한다"며 "도로교통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진출두 결심 계기는 조계사, 2000만 불자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고 조계종의 성소인 조계사까지 공권력에 의해 침탈되는 것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진 출두에 앞서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에서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며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고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한 노동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반노동 반민생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심판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노동재안, 국민대재앙을 불러 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2000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등을 일으킨 사람이 아니다"며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이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기자회견 이후 한 위원장은 일주문을 통해 조계사를 나왔다. 경찰은 곧바로 지난 6월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대회뿐아니라 6월 국회 앞 집회, 8월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집회와 9월2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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