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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웃돌던 대차잔액 12월들어 꾸준히 빠져 코스피 41조1100억 코스닥 8조5300억 수준
삼성전자·호텔신라 등 대차잔고 감소 여력 커
삼성전자·호텔신라 등 대차잔고 감소 여력 커
12월 들어 국내 증시 대차잔액이 급감하고 있다. 연말 배당 및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등을 위해 빌려준 주식에 대한 상환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차잔고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대차잔액은 약 49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50조원을 하회했다. 대차잔액이 50조원을 밑돈 건 지난 2월10일 이후 10개월여만이다.
앞서 10월 대차잔액이 54조6000억원에 달하던 점을 감안하면 2개월여 만에 5조원 가량이 급감한 셈이다. 특히 12월 들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12월1일 52조1700억원이던 국내 증시 대차잔액은 7거래일 만에 3조원이나 빠졌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대차잔액은 각각 41조1100억원, 8조53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2월 이후에만 2조원, 5000억원 가량의 대차잔고가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9일 기준 대차잔액이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7조원), 화학(6조원), 운수장비(4조5300억원), 유통(3조4200억원), 금융(2조원) 등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3조8800억원), 호텔신라(9500억원), 현대중공업(9400억원), 현대차(9300억원), 한미약품(7900억원), 신한지주(6200억원), SK하이닉스(6000억원) 등이다.
통상 12월에는 배당 및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 등을 위해 기관들이 증권사에 빌려준 주식을 되돌려받는 대차상환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대차를 해도 의결권은 보장되지만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를 위해 상환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요 상장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경우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차상환 과정에선 숏커버링(환매수) 물량이 대거 유입돼 수급 개선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02년 이후 10년간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 대차잔고는 평균 약 20% 감소했다. 올해도 연말 계절성에 따른 대차잔고 감소 공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차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차잔고가 감소세를 보이는 종목의 반등이 예상된다.
통상 대차잔고는 주가 하락세에 베팅하는 공매도 용도로 활용돼 대차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다.
실제 대차거래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던 올 9월초 코스피 지수는 1800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그동안 과도한 대차잔고로 상승세가 제한받은 종목일수록 상환 과정에서 수급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2월은 배당수요와 의결권 행사를 손쉽게 하기 위한 대차주식들의 상환이 활발해 감소세를 보이다가 1월에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말 숏커버링이 반복되는 패턴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차잔고 감소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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