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익 사상 최고..11년 연속 흑자경영.. 공항공사를 공항 전문기업으로 바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하자마자 직원과 소통채널 개설 인사부터 개인적 고충까지 함께 고민
모든 문제 현장에 답 있다고 생각 현장 전부 돌아보고 이용객 고충도 들어
경영 최고 등급·최고경영인상 수상 등 지난 2년간 노력한만큼 결실 얻어
다음 목표는 선진공항으로의 도약 올해 교통약자 배려 프로그램도 그 맥락
시설 인프라·시스템 선진화도 노력
"우리나라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공항 활성화가 필요하다. 맞춤형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고 머지않아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취임하자마자 직원과 소통채널 개설 인사부터 개인적 고충까지 함께 고민
모든 문제 현장에 답 있다고 생각 현장 전부 돌아보고 이용객 고충도 들어
경영 최고 등급·최고경영인상 수상 등 지난 2년간 노력한만큼 결실 얻어
다음 목표는 선진공항으로의 도약 올해 교통약자 배려 프로그램도 그 맥락
시설 인프라·시스템 선진화도 노력
아시아 공항운영 효율성 1위(제주공항),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중규모 공항 1위(김포공항), 윤리경영상 등 국내외에서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의 자신감이다. 김 사장은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이 아니다. 그 지역의 경제와 관광에 큰 영향을 끼치고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는 기반시설"이라면서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자신감은 직접 개정을 이끈 한국공항공사법에서 나온다. 그는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을 통해 한국공항공사를 단순 공항관리.운영 주체에서 항공기 조종사 양성, 해외공항 건설 직접 투자,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상조업·급유업 등이 가능한 공항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공항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하는 김 사장을 서울 과해동 한국공항공사 청사에서 만났다.
대담 = 신홍범 산업부장
―우리나라를 세계 항공강국으로 육성하기 위한 신성장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2014년 한국공항공사법이 국회에서 개정됐는데 주요 내용은 한국공항공사의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공항공사는 새롭게 해외공항 건설에 투자 참여 및 직접 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법적근거와 항공조종인력 양성, 지상조업서비스 등의 신규사업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항공조종인력 양성사업은 민항용 항공기를 조종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고등훈련과정 운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항공조종인력양성 지원팀을 별도로 구성, 진행 중이다. 우선 고등훈련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향후 기초비행과정 등과 같은 통합훈련체계까지 계획 중이다. 울진비행장과 무안공항을 활용한 격납고 등 훈련 인프라 구축과 기초훈련과정 지원 및 고등훈련과정교육(실비행)을 준비 중이며, 김포공항에서는 고등훈련과정 시뮬레이터 교육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조종인력 양성사업은 조종사가 되고 싶은 국민에게는 저렴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항공사에는 신뢰할 수 있는 조종사 교육훈련 및 인력을 제공하며, 항공업계에는 조종사 저변 확대와 항공안전 확보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저비용항공사의 성공적인 항공산업 안착과 발전을 위해 저비용항공사 비용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급유업, 정비업, 지상조업 서비스 등에도 진출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미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취임 이후 지방공항이 활성화되고 있다.
▲2013년 10월 사장 취임 이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지방공항 적자개선을 통한 경영성과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14년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735억원에 달했고 11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무차입경영, 금융부채 제로의 건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부채가 많다, 방만경영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11년부터 최근 4년간 총 1630억원의 정부 배당금을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우량 공기업이며 2014년에도 556억원의 정부배당금을 지급했다. 본업인 항공수송 분야에서도 지난 한 해 KTX 등 경쟁교통수단의 확충과 엔저 현상 등의 불리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핵심공항 차별화 육성 전략과 지방공항 맞춤형 활성화 노력을 통해 2014년 항공여객 수송 6166만명을 기록(전년 대비 11.7% 증가)하며 전 국민 항공교통시대 개막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잘 극복해 연초 목표치 7000만명에 조금 모자라는 6900만명은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김포, 김해,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공항은 적자공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으나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의 적자폭이 대폭 개선돼 머지않아 흑자전환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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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공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던데,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이지만 국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지방이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런데 공사는 국민의 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고 다양한 교통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국민 복지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의 공익성과 소명을 다하기 위해 울릉도공항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도공항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일원 41만2950㎡ 부지면적에 1200m×30m 활주로와 3500㎡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항공기인 ATR-42(50인승) 또는 Q300 기종 6대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주기장과 130대 규모의 여객용 주차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건설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평가 용역을 마치고 지난 10월 기본계획을 고시(국토교통부)했고 2016년부터 실시설계와 공사 공정을 통해 2021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울릉도공항이 완공된다면 국민의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경제와 관광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이 푸른 동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공기업 경영평가 최고등급, 최고경영인상 수상 등 외부 평가가 뛰어나다.
▲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매년 경영실적 평가를 받고 있다. 1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4년 평가에서 S등급은 한 곳도 없고 A등급은 15개 기관뿐이었다. 이 중에 우리 공사가 영광스럽게 A등급에 들어가며 최고등급으로 인정받았다. 경영평가의 고유지표인 항공수송은 물론이고 안전체계, 재무성과, 서비스 등 평가의 전 분야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인정받았다. 항공안전체계 및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과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 분야에서 정부의 국정전략인 '국민안전'에 발 맞추어 현장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한 결과 정부 재난관리평가 1위로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항공안전사고 4년 연속 제로, 항공보안사고 7년 연속 제로라는 성과도 달성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고객센터 KS인증, 교통약자 프로그램 도입 등의 현장경영으로 세계공항협의회(ACI) 주관 공항서비스평가에서 김포공항이 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개인평가에서도 윤리경영대상, 최고경영인상 2년 연속 수상 등 다양한 평가로부터 최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결국 공사의 전 직원이 CEO를 믿고 잘 따라와 준 결과이자 공항에 있는 상주기관, 항공사, 협력업체 등 모든 구성원들이 협력을 잘 해준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취임 초기 노조 반대 심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미 다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처음 취임할 때부터 어려운 점이 많았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라며 정문에 천막까지 치고 출근저지 투쟁을 했고, 야당에서도 대변인 성명 발표와 국정감사에서 사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임명장을 받았으나 집무실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게다가 노조의 취임 반대로 인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했을 때는 태풍이 남해상으로부터 북상하고 있어서 김해, 울산 등 남부권 공항부터 전국 공항으로 비상상황이 확대되고 있었다. 공사 내부에도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반대하는 사람들만 많고, 외부에서는 태풍이라는 자연재해가 공항을 위협하고 그야말로 설상가상, 첩첩산중의 상황에서 홀로 고립된 느낌이었다. 항공 전문가가 아니라는 우려의 시각을 걷어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일하자는 각오가 있었고, 경찰공무원과 외교공무원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해외 네트워크 및 조직관리 경험을 공항에 접목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넘쳐나는데 업무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니 많이 상심하기도 했지만 그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정정당당한 정면돌파였다. 사장으로의 업무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가 넘쳐나다 보니, 스스로 소신과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소통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취임하고 나서 제일 우선적으로 조직 내부의 신뢰와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CEO 우체통'이란 소통채널을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띄운 첫 번째 편지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로 시작한 바 있다. 개인적인 고충은 물론 조직의 발전에 관한 의견도 마음껏 얘기해보라는 제안이자 조직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제가 먼저 손을 내민 것이었고 비밀도 보장되는 공간이라 직원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그리하여 시도된 것이 기술직원들이 인사에 소외된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 설립 이후 최초로 기술직 출신을 인사실장으로 발탁했고, 지방공항 주요 보직인 대구지사장과 청주지사장, 김포공항 의전팀장 자리에 각각 여성을 배치했다. 합리적 인사를 보장하기 위해 연고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고, 부부사원의 경우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현장 소통을 강조하는 의미로 '우·문·현·답'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직원들이 제기하는 조직 내부문제는 물론이고 공항 이용객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것이 그 의미의 핵심이다. 공사는 지방공항은 물론 항공기술훈련원, 항로시설본부, 무선표지소 등 다양한 현장시설이 있는데 CEO로서 현장 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모든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또 화상회의시스템 설치를 통해 경영진의 실시간 회의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이외 새해의 일출을 경영진과 노조 간부진이 함께 보면서 전 직원에게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보내는 노력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쌍방향 소통 및 현장 소통 노력으로 '소통경영'이라는 칭찬도 많이 듣게 되었고 결국 공기업 경영평가 최고등급이라든가 최고경영인상 수상이라는 외부의 좋은 평가결과로 나타나게 됐다. 취임 초기 노동조합의 반대도 대화로 해결한 것이다.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국제선 임시사무실에서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밤에 사장실로 들어가자는 의견도 나왔다. 일단 사무실에 들어가면 취임 반대의 명분이 약해진다는 의견이었는데 그때 단호하게 'No'라고 했다. '문제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지 비겁하게 몰래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고, 당당하게 취임식을 하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런 얘기를 노조가 듣게 되었고, 그러면 이야기부터 한번 해보자고 자리가 마련돼, 직접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진정성을 노조가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제 개인에 대한 반대를 정정당당한 신사경영과 소통으로 껴안았고 지금은 노조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훌륭한 경영파트너로서 지지해주고 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모범적인 노사관계로 꼽고 있다.
―선진공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우리 공사가 관리·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한 항공여객이 60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할 경우 여객 수는 1억명을 넘어 전 국민 항공교통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양적으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선진국으로 들어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공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명실상부 완벽한 공항운영 선진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교통약자 배려 프로그램'이 그런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전 국민 항공교통시대에 발 맞추어 말을 듣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분, 걸음을 걷기 어려운 분, 고령자, 영유아, 임산부 등 상대적 교통약자들도 항공교통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게 만들자는 것이다. 공공기관 데이터를 민간부문에 개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정부3.0 확산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공항의 운항정보를 포털, 방송 등을 활용하여 국민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는 개인형 맞춤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공항시설 인프라와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대규모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들 공항은 우리나라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의 대표 관문 공항으로서 공항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자동출입국 시스템의 대폭적인 확대 등을 통해 최신식의 빼어난 공항으로 변신 중이다. 앞으로도 공사는 설립목적과 존재이유에 부합하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노력으로 '국민 행복의 날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프로필 △61세 △경북 경주 출생 △영남대 행정학과 △동국대 행정학 석사 △미국 보스턴대학 객원연구원 △용인대학교 명예정치학박사 △일본 오사카총영사관 영사 △경북지방경찰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서울지방경찰청장 △일본 오사카총영사관 총영사 △1999년 근정포장, 2004년 홍조근정 훈장 수훈 △한국공항공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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