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니 씨는 이날 경기도 고양의 태극단 선양회 묘지에서 ㈔월드피스자유연합과 태극단선양회가 주최한 '학도병 추모'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에는 로버트 러니 박사 부부와 흥남철수작전을 지휘했던 미 해병대 포니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 씨 내외가 함께 참석했다.
러니 씨는 "한국인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억압에서 탈출해, 자유를 찾으려는 열정과 용기를 보였다"며 "그들의 열정과 의지는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고양·파주지역에서 반공투쟁중 희생된 태극단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며 "학도병들의 애국심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발전이 가능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6·25전쟁 참전 67개국뿐 아니라 미국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존중해주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통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발견했다"면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가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 강화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정체성을 지키고자, 한국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바친 모든 유엔군과 국군, 학도병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강화는 안정과 번영, 화해를 위한 한국인들의 희망을 지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니 씨는 1950년 12월22일 흥남 철수 당시 빅토리호에 승선한 북쪽 피란민 1만4천여명과 함께 흥남항을 출발, 사흘 뒤 거제도에 안착했다. 그는 흥남 철수를 기록한 자료와 사진을 수집, 정리해 2004년 빅토리호가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인명을 구출한 세계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러니 씨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네드 포니 씨는 "65년 전 흥남철수 작전에 참가한 할아버지를 잊지 않고, 가족들을 행사에 초대해 줘 감사하다"며 "다음에도 이런 행사에 초대받게 되면 꼭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문형철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