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실제 충전량은 표시 70% 미만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4 12:00

수정 2015.12.14 12:01

자료=한국소비자원. (고율/중율 방전 : 1.8A/1A로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지속 방전. 단, 최대 1.5A 지원 제품은 고율 방전 시 해당 전류로 방전)
자료=한국소비자원. (고율/중율 방전 : 1.8A/1A로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지속 방전. 단, 최대 1.5A 지원 제품은 고율 방전 시 해당 전류로 방전)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는 보조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은 표시용량 대비 7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0개 보조배터리 제조 업체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시중에서 유통되는 중용량 제품 8종(5000~6000mAh)의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은 고율방전(1.8A로 전류를 유지하며 지속 방전)기준 평균 3200mAh, 대용량 제품 8종(1만~1만1300mAh)은 평균 6400mAh로 표시 용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표시 대비 중용량 제품 58%~68%, 대용량 제품 56%~69% 수준이다. 이는 5인치 스마트폰(배터리용량 3000mAh) 기준 완전 방전된 스마트폰을 충전 시 중용량 제품은 약 1회, 고용량 제품은 약 2회 충전 가능한 용량이다.

중용량은 삼성전자(EB-PG900B), 샤오미(NDY-02-AM), 아이리버(EUB-5000), 알로코리아 (allo300S) 등 4개 제품, 대용량은 삼성전자(EB-PN915BGK) 1개 제품의 실제 용량이 비교적 높았다(표 참조).

표시용량과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배터리의 출력 전압과 스마트 기기의 충전 전압의 차이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출력전압은 약 3.7V 내외지만, 스마트폰 등의 IT기기는 5V 전압으로 충전하므로 배터리의 전압을 5 V로 승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승압으로 인한 전류량 감소와 열손실로 실제충전가능용량(mAh)은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배터리용량과 충전가능용량에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소니·샤오미 등 일부 업체의 제품은 충전가능용량을 병기해 판매 중이었다.

전기용품안전기준에서는 2차 전지의 정격용량(표시용량)을 배터리(단전지)용량으로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대상제품은 모두 현행 기준에 적합하다. 그러나 소비자가 표시용량을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의 표기용량을 배터리용량이 아닌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으로 표시하도록 관계기관(국가기술표준원)에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보조배터리의 초기용량 대비 300회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 후 용량의 비율은 제품별로 75~99 % 수준이었다. 또 배터리를 방전 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중용량 제품에서는 최소 3시간 26분에서 최대 6시간 20분, 대용량 제품에서는 최소 5시간 36분에서 최대 11시간55분으로 제품 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고온노출, 낙하·압착, 과충전·단락 등 안전성과 외부 정전기로부터 견디는 정전기 내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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