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시 중구는 17일 중구 제물포구락부 옆 공터에서 ‘각국조계 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30여 년 전 제물포항에는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고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는 조계가 만들어졌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는 중구 개항장거리 어디에서도 각국조계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인천시와 중구는 지난 2007년 제물포구락부 공사 중 출토돼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각국조계석의 본을 떠 발견 장소에 다시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각국조계석’은 각국조계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으로 현재 시립박물관에 2기가 소장돼 있다. 그 중 하나는 내동 성공회성당 옆에서 수습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2007년에 제물포구락부 리모델링 공사 중 발견된 것이다.
이번에 제막하는 각국조계석은 제물포구락부 건물 옆에서 발견된 것으로 폭 37.5cm, 높이 104cm, 두께 32cm의 규모다. 전면에는 ‘각국조계(各國地界)’, 후면에는 ‘조선지계(朝鮮地界)’라고 새겨져 있다.
인천시와 중구는 이번에 각국조계석을 복제해 발견 장소에 다시 설치함으로써 제물포구락부 일대가 시민들에게 개항기 인천의 역사와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사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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