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김원준 기자】 현역 군복무중인 육군 병장이 로스쿨 2곳에 동시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제32보병 사단 예하 용사부대에서 통신병으로 복무 중인 강가람 병장(28). 강 병장은 지난 11일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충남대학교 로스쿨로부터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강 병장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진로 문제 등으로 고민하다 지난해 5월 군에 입대했다.
법조인의 꿈을 잠시 접고 군 복무 중이던 그가 법조인의 길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은 우연히 다른 부대 병사가 로스쿨에 합격했는 신문기사를 본 뒤 부터. 강 병장은 이 때부터 개인정비시간을 활용, 부대 내에 마련된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로스쿨 지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모으며 로스쿨 진학을 준비했다. 외출과 외박은 물론 휴가까지 모든 여가 시간은 로스쿨 도전에 투자됐다.
소속부대도 주어진 여건 안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유로운 외부와 비교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개인정비시간에 최대한 학업준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시험일정에 맞춰 휴가도 내줬다.
강 병장은 "입대 전까지만 해도 군 복무 중 로스쿨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다른 동료들도 목표를 갖고 군 생활을 한다면 병역 기간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병장은 내년 2월 전역, 3월에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이다.
한동민 용사부대장(대령)은 "강 병장의 로스쿨 합격은 군 복무 중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면서 "강 병장처럼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장병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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