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찰공무원 2만명 증원 계획이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오는 2019년까지 연장되면서 내년도 순경공채와 101경비단·경찰행정학과, 전의경 경채(경력 경쟁채용) 등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대학(120명)과 간부후보(50명)는 제외된다.
■전문성 강화…"피해자심리 등 신설"
20일 경찰청이 공고한 '2016년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계획'에 따르면 내년에는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순경공채와 101경비단·경찰행정학과, 전의경 경채 등에서 3566명을, 기타 19개 분야 경채에서 372명을 각각 선발해 모두 393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타 분야 경채를 제외하고 순경공채 2886명, 경찰행정학과 경채 265명, 전의경 경채 175명, 101경비단 240명 등이다. 전년도 2월, 5월, 9월에 채용했던 822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찰은 특히 기타 경채에서 범죄분석(경장급 4명), 피해자심리(경장급 8명), 지능범죄(의료·순경급 30명) 등을 신설했다. 이들 3개 분야의 채용 규모는 기타 19개 분야 경채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분야의 자격요건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 채용공고시 발표 예정이다.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야별 전문지식을 갖춘 경력자를 채용, 날로 다양화.세분화되는 경찰업무에 대응하고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민간기업도 업무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7년 채용, 내년 대비 소폭 증가
경찰은 정부의 '경찰관 2만명 증원 계획'에 따라 2017년까지 증원을 완료키로 했으나 정부 예산부족으로 계획이 2년 연장되면서 채용인원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해경 1200명을 포함, 2만명의 경찰관을 증원한다는 당초 방침에 따라 올해까지 총 증원 수의 60%에 해당하는 1만1281명을 선발했다. 경찰은 자연감소분(퇴직자 고려)을 고려해 2013년 4000명, 2014년 3512명, 올해 3760명을 증원했다. 계획 연장에 따라 2017년에도 올해 수준이나 소폭 증가하는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채용담담부서 규모 확대 및 전문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른 정부부처의 채용담당부서는 '과' 단위 이상으로 편성, 운영되고 있지만 경찰청은 여전히 '계' 단위다. 경찰청 담당부서는 19개 분야 경채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현재 경정 및 경감급 각 1명, 경위급 3명, 일반 행정직 1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실기시험, 체력검사, 인적성검사, 면접 등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인력의 효율적 증원 및 채용제도 선진화를 위해 채용담당부서 규모를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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