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의원 탈당 선언 "내년 1월 교섭단체 구성"
야당내 추가탈당 시사 김한길 SNS로 文 압박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거세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 이후 현역 의원들의 추가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탈당 의원 모두 '안철수 신당' 합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안 의원도 21일 정치세력화 기조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어서 '안풍발(發)' 원심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내 추가탈당 시사 김한길 SNS로 文 압박
2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점에서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안철수 신당"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희망이 없다"며 "문병호 의원 등과 함께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는 작업에 힘쓸 것이다. 모든 것을 함께 논의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 의원의 탈당 이후 4명의 현역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났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지역 의원으로는 첫 탈당이어서 당 내홍으로 싸늘해진 호남 민심의 향후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이날도 탈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현역 의원들의 추가 이탈을 예상했다. 김 의원은 기자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순차적으로 (탈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도 조만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1월중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한 문병호 의원도 "수도권 의원 중에서 고민하는 분이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의원과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탈당'을 시사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으시기를 간청한다"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제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이 신당 창당 방식으로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안풍'에 의한 야권 지형 재편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안 의원은 오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당 창당 방침을 비롯해 이를 위한 준비기구 구성 및 개략적인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2013년 11월 28일 신당 창당 추진 선언 이후 2년여 만의 재도전이 된다.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 방법으로 '신당 창당'을 선택한 것은 향후 본격적 세결집과 인재영입을 위해서는 신당 기치를 분명히 내걸 필요가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총선전에 신당을 창당해야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정치자금' 숨통이라는 점에서 고려됐다. 안 의원이 내년 2월15일까지 교섭단체 규모의 신당을 구축할 경우 88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탈당이후 여론조사의 긍정적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5~17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41%)이 문 대표(33%)를 앞섰다. 호남에서는 안 의원(48%)과 문 대표(27%)의 지지율 차이가 21%포인트에 달했다.
한편, 안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집중토론회를 개최하고 새정치의 비전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새정치에 뜻을 같이 하는 활동가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형식으로, 안 대표도 참석해 한국정치의 과제와 새정치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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