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잃어버린 가족찾기] "1961년 헤어진 쌍둥이 동생 꼭 찾고싶어요"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0 17:59

수정 2015.12.20 17:59

59세 김모씨, 당시 평택서 살아 동생 맡겼던 부부가 몰래 이사
40대 여성도 가족 찾아나서 "40년전 약수동 시장서 길잃어"
54년 전에 헤어진 쌍둥이 동생을 찾고 싶다는 김모씨의 어릴 적 모습.
54년 전에 헤어진 쌍둥이 동생을 찾고 싶다는 김모씨의 어릴 적 모습.


54년 전 헤어진 쌍둥이 동생을 찾고 싶다는 50대 남성의 사연이 접수됐다. 그는 출생신고 전에 동생과 헤어져 동생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지만 가족의 정보를 통해 동생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파이낸셜뉴스와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40여년 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는 40대 여성의 사연도 접수됐다. 이 여성은 가족들과 외출했다가 길을 잃고 배회하던 중 보호시설로 보내져 성장했다. 복지시설에서 성장한 이 여성은 가족과 헤어질 당시의 기억이 없다. 다만 자신이 거주했던 집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 되새기고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그가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경찰, 보호시설, 유관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모씨(59)는 지난 1961년 3살이 되던 해에 쌍둥이 동생과 헤어졌다.
헤어질 당시 김씨 형제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호적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김씨의 가족은 경기 평택시 송탄읍에 거주했으며 김씨의 아버지는 인근 복지시설에서 경비 업무를 담당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김씨의 동생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부부에게 맡겼다. 동생을 맡아 키우던 이웃부부는 김씨의 동생을 데리고 몰래 이사를 했으며 이후 김씨의 가족은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생을 데리고 사라진 이웃의 성은 유씨이고 고향은 충남 서산이었다며 당시 이웃부부는 송탄읍에서 간장장사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의 가족은 이후 이웃 주민의 고향을 방문했지만 쌍둥이 동생을 찾을 수는 없었다. 김씨는 "50년이 훌쩍 지났지만 동생을 보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모씨(46세 추정·여)도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고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 1974~75년 겨울철에 서울 약수동 시장 앞에서 길을 잃어 울고 있었으며 트럭에 실려 미아보호소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이후 아동보호소를 거쳐 복지시설에서 성장했다. 이씨는 어릴 적에 강화도에서 할머니, 아버지, 언니, 오빠와 함께 살았고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강화대교에 자주갔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김씨는 시장 한 귀퉁이에 자신의 집이 있었고 가옥 형태의 'ㄱ'자 형태로 방이 3개 있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방에서 틀니를 제작했었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는 상태다.
이씨는 "강화도 집에서 생활할 때 할머니가 두분 계셨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원래 성은 '나'씨였으나 서울 약수동으로 이사하면서 '이'씨 성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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