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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송 대전..아이돌부터 인디밴드까지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3 14:26

수정 2015.12.23 14:26

이문세 '디스 크리스마스'
이문세 '디스 크리스마스'

길거리에 캐럴송은 뜸해도, 음원차트 속 크리스마스 시즌송 열풍은 거세다. 가수들이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맞춰 시즌송을 내놓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리메이크, 컬래버레이션 유행을 타고 다양한 형태의 시즌송이 봇물 터지듯 발표되고 있다. 아이돌, 중견가수는 물론 인디뮤지션들까지 '시즌송 대전(大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각종 음원차트에 크리스마스 시즌송이 줄줄이 포진돼 있는 것은 물론, 발표된 곡 수도 지난해보다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기준 멜론의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엑소(EXO)의 '싱 포 유'(6위), 다비치의 '화이트'(16위), 소녀시대 태티서의 '디어 산타(Dear Santa)' 등 총 13곡의 크리스마스 시즌송이 진입해 있다.
국내 최다 음원을 보유한 지니의 이달 첫째, 둘째주 주간차트에도 총 14곡이 올라왔다. 지니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수치다.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의 장준영 플랫폼사업본부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달 들어 캐럴 음원 스트리밍 이용수가 전월보다 120% 증가했다"며 "특히 국내 아이돌 그룹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시즌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크리스마스 시즌송 강세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이 단연 돋보인다. 이 앨범에 수록된 '싱 포 유'가 멜론과 지니의 주간차트 10위권에 안착한 가운데 '불공평해' 'Girl x Friend' '발자국'까지 무려 4곡이 50위 안에 들었다. 소녀시대 유닛 그룹 태티서의 겨울 앨범 '디어 산타'의 타이틀곡 '디어 산타'도 다비치의 '화이트'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11년 데뷔한 B1A4도 올해 첫 선보인 크리스마스 시즌송 '크리스마스잖아요'로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돌의 크리스마스 시즌송은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2PM의 멤버 옥택연이다. 지난 2013년부터 '외로운 옥캣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시작해 직접 작사한 크리스마스 시즌송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곡 제목은 '비 마이 메리 크리스마스(Be My Merry Christmas)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택연이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직접 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플라이투더스카이'겨울이야기'
박정현 플라이투더스카이'겨울이야기'

■함께 부르거나, 리메이크하거나

크리스마스 시즌송의 형태도 더욱 다양해졌다. 두 팀의 조화가 돋보이는 컬래버레이션곡부터 소속사 가수들이 총출동한 단체곡,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리메이크곡까지,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킬만한 '셀링 포인트'가 뚜렷하다.

컬래버레이션 시즌송은 서로 다른 매력의 조합부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국민가수 이문세의 경우 최근 '디스 크리스마스'를 공개하기 전 컬래버레이션 곡임을 SNS를 통해 발표하고도 누구와 함께할지는 부러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그 주인공이 로이킴과 한해라는 사실과 함께 음원이 공개된 직후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박정현은 연말 브랜드 공연 '그해, 겨울'에 앞서 공연을 함께하는 남자 파트너와 신곡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대를 모았던 올해의 파트너는 플라이투더스카이. 조관우의 '겨울이야기'를 리메이크해 함께 불렀다. 박정현은 지난 2012년 김범수와 '하얀겨울', 2013년 YB와 '회상', 지난해 다이나믹 듀오와 '싱숭생숭'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리메이크 방식은 다비치도 택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다비치의 '화이트'는 걸그룹의 원조 핑클의 노래를 다시 부른 버전으로 박재범이 피처링했다. 22일 현재 멜론 차트 16위로 크리스마스 시즌송 가운데 엑소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캐럴 합동앨범 낸 인디뮤지션들. 왼쪽부터 빨간의자, 한살차이, 호소.
캐럴 합동앨범 낸 인디뮤지션들. 왼쪽부터 빨간의자, 한살차이, 호소.

■소속사 가수 총출동 '종합선물세트'

소속사 가수가 총출동해 부른 곡도 많다. 서인국, 빅스, 박정아, 박윤하 등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부른 '사랑난로'와 케이윌, 시스타, 보이프렌드, 매드클라운 등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부른 '사르르'가 대표적이다.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도 산이, 범키, 한해, 칸토 등이 참여한 '몸 좀 녹이자'를 발표했다.

한살차이, 빨간의자, 호소 등 인디뮤지션들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주제로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 '위드 윈터(With Winter)도 눈길을 끈다.
호소의 록발라드 '당신의 겨울은 따뜻한가요'부터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 등 크리스마스 캐럴을 엮어 만든 빨간의자의 '빨간캐롤' 등 개성 넘치는 곡들이 수록돼 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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