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에서는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들의 승진 및 발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사로 승진한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와 이사대우로 승진한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안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주연 이사는 1975년생으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대카드 프리미엄 마케팅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마케팅실장, 현대캐피탈 경영혁신1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연말, 업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한 데 이어 2년만에 다시 이사로 승진했다.
IT분야 전문성과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임원 자리에 오른 신임 안 이사대우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앞서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IT전략팀 차장, 판매정보화지원팀 차장, 현대·기아자동차 정보화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한편, 이번 승진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여성임원은 총 10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0년 2명에서 다섯배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2명에서 2011년 4명, 2012년 5명, 2013~2014년 6명, 2015년 9명 등 빠르게 여성임원 수를 늘려왔다.
현재 여성임원은 현대차 최명화 상무(65년생), 현대차그룹 조미진 상무(62년생), 현대·기아차 안현주 이사대우(72년생), 현대·기아차 김효린 이사대우(70년생), 현대카드 이미영 상무(72년생), 현대엔지니어링 김원옥 상무보A(61년생), 현대라이프 이주연 이사(75년생), 현대캐피탈 이소영 이사대우(68년생), 현대캐피탈 이정원 이사대우(69년생), 현대카드 조경희 이사대우(72년생)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같은 여성임원 증가에 대해 "성별보다는 철저히 성과와 향후 성장 잠재력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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