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아이누리한의원, 한약재 창이자 염증 반응 억제 입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9 16:30

수정 2016.01.01 16:59

*창이자 추출물의 RAW264.7 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여부
*창이자 추출물의 RAW264.7 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여부

국내 의료진이 한약재 창이자(蒼耳子)의 유효 성분이 각종 질환의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약재 창이자는 국화과(科)의 도꼬마리 열매로 냄새가 없고 그 맛이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이 있다.

주로 풍한을 없애는 약재인데 비염, 축농증, 두통, 발열, 기침, 가려움증, 중이염 치료 등에 쓰인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창이자가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 다양한 염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창이자의 항염증 기전을 설명할 수 있는 기본 메커니즘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손영주 교수팀과 아이누리한의원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년에 걸친 연구를 토대로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는 리포폴리사카라이드(LPS)로 유발한 대식세포 염증 모델(RAW264.7)을 통해 창이자의 항염증 효과를 규명하고, 분자 수준의 기전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LPS 자극을 통해 생긴 염증 매개체들과 염증 싸이토카인의 mRNA 및 단백질 발현 정도를 창이자가 어떻게 조절하는지 측정했다. 또 창이자의 항염 효과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핵인자 κB(NF-κB) 및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K)의 신호전달경로 활성화 및 힘옥시게나아제(HO- 1)의 발현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창이자는 대상세포를 사멸시킬 독성을 나타내지 않았음에도 LPS로 유발된 염증 매개체인 인터루킨-6, 일산화질소 및 프로스타글란딘 E2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PS로 유발된 염증 모델(RAW264.7)에서는 대식세포 내의 NF-κB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JNK와 p38 MAPK 인산화를 억제하며, 힘옥시게나아제-1의 발현을 증강시킴으로서 염증 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손 교수는 "연구를 통해 창이자가 비염, 축농증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치료와 약제 개발 등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권선근 박사는 "영유아기의 아토피피부염처럼 만 4~5세 이후에는 비염, 축농증 같은 코 질환에 시달리는 아이가 많다"며 "발병했을 때 아이에게 안전한 치료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학령기 진입 후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고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창이자 추출물의 항염 효과가 입증된 만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연고, 스프레이, 스킨워시 등 다양한 형태의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약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 의학 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12월7일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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