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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물린듯한 자국 '한랭성 두드러기' 의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9 17:28

수정 2015.12.29 21:45

겨울철 추위로 발생하기 쉬운 피부질환과 치료법
급격한 온도변화가 주범 항히스타민제로 치료 가능
혈액순환 잘 되는 복장 착용 보습크림 수시로 발라줘야
벌레 물린듯한 자국 '한랭성 두드러기' 의심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바깥에 노출된 피부도 괴로움을 겪게 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는 한랭 두드러기, 동창, 동상 등이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겨울철에는 스키 등 겨울스포츠로 인해 추운 날씨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고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적응을 못해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 한랭성 두드러기

추운 날씨에 1~2시간 돌아다니다 보면 엉덩이와 허벅지가 참을 수 없이 가려워지면서 두드러기가 돋아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한랭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두드러기는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피부가 갑자기 가려우면서 마치 벌레에 물린 듯 여러 개의 홍반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그 원인은 환자에 따라 너무도 다양하다. 음식물이나 약물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한랭성 두드러기'는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의해 나타난다.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나타나는 두드러기가 있는데 이를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고온에 노출되거나 격한 감정을 겪은 뒤에 생기는데,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체온 상승, 갑작스런 온도변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난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목욕탕에 가면 나타나는 일이 많다. 이는 심부 체온이 1℃정도 올라가면 몸 속 '수분'이 피지선의 분비물과 반응하여 독성물질을 만드는데, 이 독성물질이 흡수되면서 모낭 주위의 비만세포를 자극해 항히스타민을 분비함으로써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만드는 것이다. 만성 두드러기의 약 5~7%를 차지하며, 젊은 연령층에 잘 생긴다.

한랭성 두드러기나 콜린성 두드러기는 가려움이 심하고 팥이나 콩알만한게 부풀어오른 발진이 많이 나타나는데, 가만히 두면 수시간내에 사라지는 일이 많지만 수일간 계속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신체가 급격하에 온도 변화를 겪지 않도록 한랭성 두드르러기의 경우 옷을 따뜻하게 입고, 찬 기운에 오래 돌아다니지 않도록 하며,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갑작스런 과격한 운동, 온탕에서 장시간 목욕하는 일을 피한다. 이 두 가지 두드러기는 한번 치료해도 자주 재발하므로 만성화되면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투여한다.

■손발 끝이 간질간질, '동창'

추운 곳에 오래 있게 되면 추위에 노출된 부분을 중심으로 동상에 걸리기 쉽다. 이 때 동상은 아니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끝이 새하얗게 변하고 실내로 들어오면 화끈 열이 오르면서 쓰라리고 가렵다면 동창(凍瘡)이다. 차가운 기온이 몸을 위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바람에 생긴다.

손가락, 발가락, 발뒤꿈치, 코, 귀 등 추위에 보온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서 나타나기 쉽다. 특히 통풍이 되지 않는 부츠안에 스타킹을 신고 하루종일 추운 바깥을 돌아나니게 되면 발가락 부분이 땀에 젖은데다 혈액순환이 안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창'에 걸릴 수 있다. 외출 후 발가락 부분이 매우 가렵고 화끈거리면 우선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 천천히 녹인다. 가렵다고 문지르면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문지르고 말고 깨끗이 씻은 후에는 잘 말려 보습 크림을 듬� 발라준다. 이 때, 한번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보습크림을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동창이 있는 피부에 물집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 혈관확장제나 항염제를 처방받도록 한다.

동창이 심해진 동상은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된다. 대신 통증은 여러 시간 혹은 수일간 계속될 수 있다.
동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포가 잡히게 되므로 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죽으면서 물집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그냥 두어서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고, 동상부위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즉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동상 부위가 회색이고 심하다고 판단되면 38~40℃ 물에 물을 보충해가며 20~40분간 녹인 후 깨끗이 닦고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습기가 차지 않게 가제를 끼우고 발가락이 동상일 경우에는 환자를 걷게 하지 않고 들것에 들어 즉시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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