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시멘트업계, 친환경 경영으로 희망을 쏘다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9 18:56

수정 2015.12.29 21:59

中 저가 유입 위기고조.. 순환자원 재활용 경영 의지 친환경산업 인식 전환 성공
건설 호황속 흑자 성과도
2015년 국내 시멘트업계는 한마디로 혼란 속에서 희망을 쏜 한 해로 요약된다.

올해 시멘트업계는 잇단 대형 인수합병(M&A)와 담합 의혹 등 혼란 속에서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업종으로의 도약을 줄기차게 시도했다. 또 건설경기 호황으로 일시적이나마 흑자를 시현하는 성과도 거둔 것도 눈에 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호황으로 시멘트업계의 올해 경영실적은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4분기까지 주요 7개사 중 삼표에 인수된 동양시멘트를 제외한 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올해의 실적 개선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이 시멘트업계 역사상 최대 호황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최근 언론을 통해 현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직전 당시와 흡사하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지금의 시멘트업계 상황도 당시와 유사해서 더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중국산 저가 시멘트 유입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여전히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라며 "지난 11월 한.중 자우무역협정(FTA) 국회비준으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중국산 저가 시멘트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져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전세계 시멘트의 56%를 생산한다"면서 "문제는 업황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으로 판로를 돌릴 경우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시멘트 가격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도 시멘트업계는 그간 추진해온 순환자원 재활용 경영만큼은 새해에도 지속한다는 각오다.

시멘트협회는 올해 순환자원 재활용 경영을 통해 업종 전체가 친환경 인식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업계를 대표해서 환경부 주최로 지난 10월 27~30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지난 9월 '제8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에서 각각 시멘트 제조 시 순환자원 재활용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한 바 있다.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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