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등과 기능겹쳐 창업기업 육성 역할 탈피
기술거래 활성화 유도, 대기업과 벤처 연결 강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현재 창업 보육 역할에서 기업이나 기술의 인수합병(M&A)의 중개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기술거래 활성화 유도, 대기업과 벤처 연결 강화
3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총 18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8개 센터장이 이와 같은 내용에 동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세계 최초로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총 18곳의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혁신,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과 연계해 사업모델, 상품개발, 자금.판로 확보를 지원 중이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금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역할은 다른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등과 창업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한마디로 중복 지원이라는 것.
설령 지역에 따라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한시적으로 창업 활성화를 선도할 수는 있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대기업은 정작 창업에는 취약한 조직이라는 지적이다. 창업은 대기업의 핵심역량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창업 자체는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등 기존의 창업 생태계에서 담당하고 창업기업을 대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담당하는 방향의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벤처기업의 기술 등을 대기업에 사고팔게하는 통로가 되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과 벤처의 선순환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이 알리바바, 우버처럼 글로벌시장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M&A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전국의 창업 생태계에서 육성된 창업 벤처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면 원하는 대기업과 M&A, 공동 개발, 시장 협력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된다. 이를 통해 대기업도 기술혁신을 이루게 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창업보육의 경우 액셀러레이터가 잘하고 있는데 창업을 해보지도 않은 대기업의 도움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맡아 하는 것은 무리다"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같은 개방혁신 창구로 작용하게 되면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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