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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특허 또 풀린다" 제약업계 들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1 17:12

수정 2016.01.11 22:44

연매출 100억 이상 기록
대형 약물 8개 특허만료
시장 규모 3500억 달해
제약사간 주도권 다툼 치열
"의약품 특허 또 풀린다" 제약업계 들썩

올해 국내에 3500억원 규모의 제네릭(특허만료약) 시장이 열린다. 특히 올해 특허만료되는 약품 가운데는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등 8개의 블록버스터급 약품이 포함돼 있어 제약기업들의 제네릭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트루패스'(JW중외제약, 전립선비대증약)와 '아보다트'(GSK, 전립선비대증·탈모)를 시작으로 2월 '란투스'(사노피, 당뇨), 8월 '트윈스타' 등 8개 대형 품목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들 8개 품목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약 3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한국화이자)나 '시알리스'(한국릴리) 등과 같이 특허만료 이후 시장 자체가 커진 경우까지 고려하면 올해 시장규모는 3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연초부터 제네릭시장 활기

올해 제네릭 시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연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제품 2개 품목이 이달 잇따라 특허만료된다.

오는 20일 특허가 만료되는 트루패스는 지난해 오리지널약 시장 규모가 매출 기준 100억원에 달하는 등 전립선비대증 시장의 블록버스터로 불린다. 현재 한미약품, 종근당 등 10여개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오리지널사인 JW 중외제약도 제네릭 출시에 앞서 제형 변화 등을 통한 시장 방어에 나선 상태다.

21일에는 아보다트의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종근당을 비롯해 30여개 국내 제약사가 이미 허가를 받은 상태이고, 최근 한독테바가 쌍둥이약인 '자이가드'를 선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특히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외에 탈모치료제에 대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어 이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 대표 2개 품목이 동시에 특허만료됨에 따라 2000억원 규모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블록버스터급 품목 시장주도

오는 2월에는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품목의 제네릭 공세가 이어진다.지난해 약 6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란투스'(사노피, 당뇨)는 2월 특허가 만료된다. 란투스는 바이오의약품이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어렵지만 현재 삼상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4월과 8월에는 '바이토린'(한국MSD, 고지혈증)과 '트윈스타'(한국베링거인겔하임, 고혈압)의 제네릭이 각각 출시된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700억원에 달한다 .

이 중 4월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토린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이 600억원으로 연간 전체로는 매출이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이 10여개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 허가를 받고 출시 준비 중이다. 유한양행이 판매를 대행하면서 지난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트윈스타는 8월 시판후조사(PMS)가 만료될 예정이다. 트윈스타 제네릭에 대한 국내 제약사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일동제약, 대원제약 등은 트윈스타가 포함된 3제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산 천연물신약인 '조인스'(SK케미칼, 골관절염)는 9월 특허가 만료되고 폐암치료제인 '타쎄바'(로슈)와 '이레사'(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10월, 12월 특허만료되며 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타쎄바의 경우 종근당과 한미약품이 2017년 9월까지 우선판매권을 획득한 상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약 3700억원 규모의 제네릭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제약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제네릭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간 제네릭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리베이트 등의 우려도 목소리도 있지만 적절한 경쟁으로 치료제 시장 규모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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