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가족과 헤어진 50대 여성이 오빠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접수했다. 이 여성은 출생 직후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 여성은 가족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없으나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사진 한장을 간직한 채 가족찾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혈육을 찾기 위해서는 유관단체, 경찰, 복지시설, 시민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
20여년 전에 헤어진 여동생을 찾고 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도 접수됐다. 이 여성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동생과 헤어졌으며 여동생을 고아원으로 보낸 친척이 사망하면서 여동생과 연락이 두절돼 파이낸셜뉴스와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모씨(56·여)는 출생과 동시에 입양돼 성장했다. 성인이 된 후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확인, 혈육을 찾기 위해 지인들을 대상으로 가족들을 수소문했다. 이 결과 윤씨는 부모와 오빠 2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머니는 이미 사망했다는 소문을 접하게 됐다.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전혀 접할 수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성장했으며 어머니의 친정은 강원 원주시 봉산동이라는 것이다. 첫째 오빠는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고교시절 윤씨를 찾으려고 했다. 윤씨의 첫째 오빠는 현재 61세다. 현재 어머니의 사진 한장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빠들을 찾으려 한다고 윤씨는 전했다.
그는 "절박하고 그리운 마음에 사연을 접수하게 됐다"면서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낳아주신 어머니의 사진 한장을 간직하면서 그리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모씨(41·여)도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헤어진 여동생을 간절히 찾고 있다. 이씨의 가족들은 당시 경북 달성군에 거주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이씨 가족들은 생후 7일이 지난 이씨의 여동생을 이모를 통해 고아원에 맡겨야 했다. 이씨는 이모에게 "고아원에 여동생을 보냈다. 잘 걸어다니고 잘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여동생은 '김은주'라는 이름으로 성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씨는 전했다. 여동생이 7~8살이 되던 해에 이모는 이씨의 남동생을 대구 동촌유원지에서 철길을 지나 버드나무가 많은 곳으로 데리고 가면서 "네 동생이 있다. 너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씨가 이 곳을 찾을 당시에는 여동생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이모가 사망해 더 이상 여동생의 행적이나 소식을 접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동생 허벅지에 화상흉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동촌유원지 인근을 자주 방문하면서 동생의 행방을 찾고 있다. 어렸을 때 조금이라도 철이 들었다면 여동생을 떠나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오열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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