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18%(588.84포인트) 급등한 1만9130.99를, 항셍H지수도 4.11%(321.71포인트) 폭등한 8157.35를 기록중이다. 홍콩 증시는 이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3월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시사하면서 장 개장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후 장들어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날 홍콩달러 가치도 급등했다. 달러당 7.8181홍콩달러로 출발한 뒤 장중 7.8193홍콩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2시 기준으로 7.7861홍콩달러까지 하락하면서 7.8홍콩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투기자본이 홍콩달러를 대량 매도하면서 지난 20일 7.8241홍콩달러까지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홍콩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은 홍콩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제 투기자본은 홍콩달러를 대량 공매도하고 달러를 매입하면서 실제로 환율 하락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증시 폭락세로 이어졌다. 현재 홍콩은 1983년 달러 페그제를 도입한 이후 달러당 7.75∼7.85홍콩달러의 밴드를 유지하고 있는데 홍콩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폐그제가 위협 받을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콩 당국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면서 환 투기 세력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 천더린 총재는 "환율이 7.85홍콩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달러를 매도하고 홍콩달러를 적극 매입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폐그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관리국은 약 3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으로 국제 투기세력에 맞서고 있다.
hjkim@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