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강 한파' 급습..동파사고 속출, 한랭질환자 사망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4 13:35

수정 2016.01.24 13:35

15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한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4일 동파 사고가 속출하고 한랭질환자가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동파 사건 40건이 접수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18건, 연립주택 17건, 상가건물 3건, 단독주택 2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흘간 동파 신고는 21일 246건, 22일 135건, 23일 106건이 접수됐다. 19일과 20일 총 646건이 발생한 데 비하면 줄어드는 추세지만 계량기 사고는 계량기가 얼었다가 녹을 때 더 많이 발생하는 만큼 당분간 동파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15도 미만)를 발령했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운영되는 동파예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최고 등급이다.

동파를 예방하려면 계량기함을 감싸거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욕조나 세면대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노약자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30개소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초·중반인 17∼20일간 55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1주일 전 7일간(10∼16일)의 24명과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고령자거나 만성질환을 겪는 환자는 한파가 몰아칠 때 되도록 야외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밖에 나갈 때는 내복, 목도리, 모자, 귀마개, 장갑 등으로 몸을 감싸고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18도로, 2001년 1월 15일(-18.6도) 이후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귀국한 직후 곧바로 서울역 주변 노숙인 시설과 영등포 쪽방촌 일대를 현장점검했다. 서울시는 전날 5년 만에 서울에 한파경보가 내리자 동사자 발생 방지를 위한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밖에 인천 -16.3도, 수원 -16.2도, 파주 -20도, 동두천 -19.3도, 대관령 -23도, 대전 -17도, 광주 -11.7도, 대구 -13도, 부산 -10.2도, 제주 -5.8도 등을 기록했다. 속초(-16.4도), 서귀포(-6.4도) 등에선 기상 관측 이래 일최저기온을 기록했으며 창원(-12.2도)은 역대 2위의 일최저기온을 나타냈다.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5~10도 안팎으로 더 낮았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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