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근혜계 핵심인 재선의 윤상현 의원이 24일 충청권 유력 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포럼' 회장에 선출됐다.
신임 윤 회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포럼 창립자이자 회장이었던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충청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조직 중 하나를 이끌게 됐다. 지난 2000년 창설된 충청포럼은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장학사업 등을 벌이면서 전국을 아우르는 영향력있는 조직으로 부상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윤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남을이지만, 고향은 충남 청양이다.
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충청포럼은 제2의 도약을 기약해야 한다"면서 "우리 자력으로 충청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이 나라를 이끄는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신임 회장직을 수락하게된 이유에 대해 "고인(성완종 전 의원)과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성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하면서 "'윤 (사무)총장님, 그동안 고마웠다. 나 인생 이렇게 살지 않았다'고 한 그분의 절규가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의 회장 선출은 충청포럼이 현 정부 들어 '충청 대망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오고, 이와 연계해 정치권에 전반에 걸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대망론'의 근원지로 지목돼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은 오래전부터 포럼 회원으로 참여해왔다.
충청권 출신 거물급 정치인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주류 친박계 맏형격인 서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커야 할 인물인 윤상현 의원이 직접 포럼을 맡아 기분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 의원이 '킹메이커' 대신 스스로 차기 또는 차차기를 목표로 대권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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