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182억달러(약 2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불과하다. 애플의 순이익은 2014년 4·4분기땐 37%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애플의 주요 품목인 아이폰 판매가 관건이다.
2015년 4·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아이폰 6S 출시에 힘입어 2014년 4·4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14년 4·4분기 7450만대에 달하는 아이폰을 판매한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경기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는 아이폰 판매가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즈'의 벤 바자린은 시장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아이폰은 이제 정점을 찍었다"며 "이제 관건은 과연 낙폭이 얼마나 될 것이냐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4분기 아이폰 판매가 5000만대를 밑돌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00만대에서 급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셰리 스크리브너 또한 애플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9월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은 4% 떨어진 2억2200만 대 정도로 예상하면서 "2개월 전만해도 아이폰의 판매량이 이처럼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FT는 애플의 수요 침체에 따라 아이폰의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코보와 다이얼로그반도체, 시러스로직 등 등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모두 당초 기대치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해외 판매는 강달러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신형 아이폰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8% 올랐으며 캐나다는 20%, 호주가 24%, 인도는 16%의 가격 인상을 보였다.
애플은 올봄 아이폰 5se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5se는 2012년의 아이폰5와 같은 크기에 '애플 페이'와 '라이브 포토'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아이폰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크리브너는 "아이폰5se가 애플의 하락세를 진정시키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될 것이지만 시장은 작은 스마트폰으로부터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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